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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지도
이서윤
[초등 생활 처방전] '착한 아이'의 틀에 갇히다
2018.08.17
조회수 : 2756
학부모를 위한 초등 생활의 모든 것

6편.매사에 괜찮다고 하는 아이가 갑자기 폭발했어요!
도대체 왜 그럴까요?

저희 아이는 공부도 잘 하고 부모님,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아주 착한 아이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정서검사를 했는데 주의를 요한다는 결과를 받았어요.
게다가 얼마 전에는 친구와 크게 다퉜다는 겁니다.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우리아이가 유독 마음이 여리다면 필독해주세요!

문제 하나 일으키지 않고 착한 우리 아이, 다른 집 아이들이 부모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먼 나라 이야기인 것 만 같습니다.
아이가 마음이 여리다면 더욱 집중해서 읽으셔야 할 겁니다. 기가 약하고 마음이 여린 아이는 보통 부모님이 좋아할 만한 선택을 하고 부모님, 선생님 말씀을 잘 듣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불평하지 못하고 혼자 힘들어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평소 부모가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에만 아이에게 상냥하게 대하고 칭찬하진 않았나요?
자신이 원하는 행동보다는 부모가 원하는 행동을 하려고 합니다. 부모님을 실망시키는 일을 하면 더 이상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 할까봐 두려운 것이죠.
아이가 마음이 여린데다가 부모님까지 엄격하다면 이러한 행동은 더욱 심해집니다. 실제 제 학급에 있던 한 학생이 저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선생님, 저는 엄마가 저 알아서 하라고 할 때가 제일 무서워요.” 라고 말이지요.
자유를 준다는데 무섭다고?
“엄마는 결국 엄마 마음에 드는 대로 하지 않으면 더 화를 내세요.” 그렇습니다. 아이는 엄마 말 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엄마가 답을 말해주지 않은 채, 답정너인 엄마의 답을 찾아야 하는 거예요. 이 아이는 엄마의 눈치를 보는 데에서 더 나아가 친구와의 관계, 다른 어른과의 관계에서도 끊임없이 눈치를 보며 상대의 요구에 맞춰주려고 합니다. 거절해야 하는 자리에서도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의 요구를 표현하지 못하면서 관계에서 희생하고 있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가정의 분위기가 아니라면…
아이는 자기 표현력이 약해지고 타인의 주장에 맞추려는 데 익숙해집니다. 그러다 보니 친구관계에 있어서 싫어도 싫다고 하지 못하고, 친구들이 하자는 대로 하고 친구의 의견에 무조건 맞춥니다. 이러한 것들이 쌓이면 소심한 복수 즉 수동 공격을 하거나 분노로 폭발합니다.
학교에서 슬슬 전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수빈이가 친구를 때렸다’, ‘물건을 부수었다’와 같은 내용이에요. 순하기만 한 아이가 무슨 일인가 싶죠. 이 때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가 원래 그런 아이가 아닌데 친구가 먼저 건들여서 그래요.”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몇 년 전 친구가 자신을 놀렸을 때 수빈이는 싫다는 말 한마디 못했던 것이고 그게 마음의 앙금이 되어 남아 있다가 폭발하여 별 것 아닌 일로 친구를 심하게 때린 것이었습니다. 기질적으로도 원래 마음이 여리고 내향적인데다가 평소 엄격한 부모님으로 인해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지 못해 아이의 욕구가 억눌린 것입니다.
이러한 아이는 수동적인 공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동 공격이란 다른 사람에 대한 공격적인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간접적인 행동으로 표현하면서 불만을 나타내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엄마가 아이에게 공부를 너무 강요하자, 공부가 싫은 게 아니라 엄마가 싫어서 일부러 공부를 안 한다고 하거나, 대답도 하지 않고 꾸물거리는 행동을 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착하기만한 아이는 오히려 위험하다
부모 말을 듣지 않기도 하고, 싫다고 하기도 하는 것은 건강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항상 웃고 있는 아이라고 밝고 긍정적이라고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웃으면 어른들이 좋아하니까 웃고 넘어가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서윤 선생님의 초등 생활 처방전

처방전 1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세요.

  •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원하는 모습의 아이일 때만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따뜻한 말투로 대하기보다는 아이의 모습 있는 그대로를 수용해주세요. 남에게 큰 피해를 주고 아이의 인생에 아주 큰 해를 끼치는 선택이 아니면 아이가 직접 선택하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해주세요. 아이에 대한 지나친 간섭 또한 아이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내가 마음에 드는 모습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노력 자체를 칭찬해주세요.
처방전 2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의 말을 자르지 마세요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 ‘버릇없다’, ‘말대꾸하지 말아라’는 말로 아이의 말을 자르지 마세요.
    짜증나고 화가 나는 감정이 문제가 아니라 그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일 수 있어요.
  • 내가 가르쳐야겠다! 라는 생각을 버리세요

    부모가 원하는 선택이나 말이 아니더라도 잘 들어주세요. 그리고 아이는 아직 부족하니까 내가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아이를 향한 일방적인 잔소리나 비난이 아니라 친구와 대화하듯 내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하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는 양방향의 대화를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아이는 감정의 분풀이 대상이 아닙니다. 아이 때문에 내가 고생하고 희생하기 때문에 아이가 내 말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접으시길 바랍니다.
마음이 여린 아이, 자존심이 강한 아이, 부모의 기대를 가득 받은 아이, 엄격한 부모 밑에 자란 아이의 말일수록 아이의 진짜 속마음을 생각해보세요. 그 마음을 읽어주시고 아이가 자신감 있게 의견을 표현하게 해 줄 사람은 부모입니다.

이서윤_사진.jpg
이서윤
약력소개
- 현직 초등교사
- EBS 공채 강사
주요저서
<초등 마음 처방전>
<초등 학습 처방전>
<초등 입학 처방전>
<초등 5학년 국어 어휘력을 잡아라>
<수상한고물상 행복을 팝니다>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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