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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윤
[초등 생활 처방전] 주의가 산만한 아이
2019.01.18
조회수 : 3468
학부모를 위한 초등 생활의 모든 것

11편.주의가 산만한 아이

수업 시간에 좀처럼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은 눈에 띕니다. 색칠하기와 독서하기와 같이 정적인 활동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친구들과 떠들고, 뒤를 돌아보고 장난을 치다가 선생님과 눈이 딱 마주칩니다. 잠깐 잘못한 표정을 짓지만 곧 몸이 근질근질해서 손을 듭니다. “선생님, 화장실 다녀와도 돼요?”, “아까 다녀왔잖아.”라는 선생님의 말에 다시 급한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안 된다고 하는 선생님께 다시 묻습니다. “선생님, 보건실 다녀와도 돼요?”
아들 엄마들 중에 주의가 산만해서 걱정이 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의 산만함’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아이들은 부모뿐 아니라 교사도 힘들게 만듭니다.
어디서나 가만히 있질 못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하죠?
? 아이와 함께 어딜 가든 마음이 편한 날이 없네요. 가만히 엉덩일 붙이고 앉아 있는 일이 드물어서 매번 고민이에요.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힘들어하고 참을성이 없는 우리 아이, 상담이라도 받아야 할까요?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에너지가 넘치는 게 사실 정상입니다. 산만한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주로 걱정하시는 게 바로 ‘우리 아이가 혹시 ADHD일까?’ 라는 고민입니다. 물론 ADHD는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을 취하지 못해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산만하다는 것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은 매번 새로운 자극을 추구합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오히려 집중을 잘하죠. 또한 자극에 민감하기 때문에 창의적입니다. 실제로 위대한 과학자나 예술가들 중 ADHD의 증상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토머스 에디슨, 앨버트 아인슈타인, 볼프강 모차르트, 조시 부시 전 대통령까지 모두 ADHD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무조건 어딘가 결핍된 것이거나, 질병에 걸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서윤 선생님의 초등 생활 처방전

처방전 1

아이를 이해하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봐 주세요

Q 어떻게 해야 할까요?
answer 주의가 산만한 아이 = 민감한 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주세요

전문가들은 ADHD 아동의 뇌 구조는 텔레비전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과 같이 강화가 빠르고 즉각적인 일에는 집중을 잘하고 강화가 느린 일에는 집중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자극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하지만 익숙한 자극에는 더 이상 주의를 집중하지 않습니다. 익숙하고 중요하지 않은 자극을 무시할 수 있는 기능이 뇌 속에 있는데 이를 ‘잠재 억제 기능’이라고 합니다. 이 잠재억제 기능은 사람마다 다른데,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은 잠재 억제 기능이 약해 세상에 민감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 민감한 마음은 주로 부모의 반응에 집중되어 있답니다. 물론 답답할 때가 많겠지만 아이를 이해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더 바라봐 주세요.

처방전 2

더욱 충분한 사랑과 훈육이 필요해요

Q 어떻게 해야 할까요?
answer 정서적 안정감을 기반으로 한 훈육을 해주세요

그렇다면 현대 사회에서 왜 ADHD를 가진 아이들이 늘어났을까요? 부모들이 바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면 자연스레 가정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아이는 불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로 인해 아이들은 더욱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지만, 보살핌 받고 싶은 정서적인 욕구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또한 가정 교육을 할 수 있는 시간 역시 절대적으로 줄어듭니다. 정서적으로 불안한데다가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는 방법도 배우지 못하여 주의가 산만한 아이가 되는 것입니다. 산만한 아이들을 위한 해결법으로 ‘정서적인 안정감’‘스킨십’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행동 방법에 대한 ‘훈육’입니다. 아이가 고쳐야 하는 행동을 정한 후, 칭찬을 해주며 행동을 강화·형성해 나갑니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는 ‘무관심’, ‘타임아웃’, ‘보상 뺏기’ 등의 훈육을 해서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고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약으로 눈에 보이는 산만함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을 고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약물 치료는 전문가와의 상담 후에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처방전 3

인내와 집중의 습관을 길러주세요.

Q 어떻게 해야 할까요?
answer인내하는 습관이 주는 즐거움을 가르쳐주세요.

주의가 산만하다고 해서 모두 ADHD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집중과 인내도 ‘습관’입니다. 인내라는 것은 연습을 통해 길러지고,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일한 형태의 스트레스가 계속 되어도 스트레스를 극복하게 하는 호르몬들이 분비되어 견디기가 수월해지고 결국 인내력이 형성됩니다. 아이가 몰입을 경험해보고 몰입의 절정 단계를 맛보는 연습을 해 보면 집중하고 인내하는 즐거움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때 부모가 함께 해 주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아이와 함께 앉아서 부모는 책을 보거나 밀린 직장 일을 하는 등의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도 옆에서 한 가지에 집중하게 합니다. 부모와 함께 하면 아마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이때 아이가 10분만 지나도 싫증을 느끼면 처음에는 15분을 약속합니다. 그리고 성공하면 다음에는 20분을 약속합니다. 점진적 접근법을 사용하면서 점차 집중 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머리가 텅 빈 듯 하면서 집중이 잘되는 현상을 느낍니다. 한 번 느끼면 두 번, 세 번은 쉽습니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은 집중할 때는 잠시 옆에 두지 않도록 해주세요. 잠시 게임이나 유튜브를 보며 머리를 식힌다는 핑계로 집중의 시간을 짧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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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윤
약력소개
- 현직 초등교사
- EBS 공채 강사
주요저서
<초등 마음 처방전>
<초등 학습 처방전>
<초등 입학 처방전>
<초등 5학년 국어 어휘력을 잡아라>
<수상한고물상 행복을 팝니다>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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