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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일
[수포자 방지 프로젝트] 유아시절 한글교육과 숫자교육
2019.01.18
조회수 : 2654
우리아이에게 딱 맞는 수학 로드맵 설계를 위한 최수일 멘토의 특급 처방전

12편.유아 시절 한글 교육과 숫자 교육

저는 예비 초등학생을 둔 엄마입니다.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책도 많이 읽히고 연산도 미리 공부해둬야 나중에 편하대서 학습지도 시켰는데, 아이가 배우고 익히는 게 느려요. 왜 그럴까요?

우리는 모두 한글을 빨리 떼야 책을 더 많이 읽을 것이고, 공부를 잘 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단순한 훈련을 통해 문자를 배우는 것은 유치원 이전의 아동들에게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문자를 일찍 접한 아이들이 반드시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휘력과 상상력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많아 문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답니다.

그렇다면 한글과 숫자는 언제부터 교육해야 하나요?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적기로는 아이가 적극적인 호기심을 드러낸 이후가 좋습니다.
아이는 어느 순간 문자를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짧은 시간 안에 재미있게 한글을 배울 수 있죠. 아이가 글을 읽는 게 더디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운 아이들이 초등학교 4학년 이후에는 훨씬 높은 학업 성취를 보입니다. 많은 연구에서 만 4세나 만 5세 이전에 무리한 읽기교육을 시키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교육환경이 아직 부모들에게 안심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실제 교과서나 학교 수업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어 그 불신으로 부모가 서두르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고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는 한글 교육과 숫자 교육을 무조건적으로 시킬 수도 없기 때문에 미취학 아동을 자녀로 둔 학부모님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현 교육 여건에서는 취학 6개월 전부터 한글 교육과 숫자 교육을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 아닌가 하고 조심스럽게 권하고 싶습니다.
유아기에 너무 일찍 한글을 가르치면 안 되는 이유는?
문자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나 서둘러 한글을 가르친 아이들이라면 3~4세 아이들도 혼자 그림책을 읽습니다. 그런데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아이들은 글자를 읽지 못하는 아이들에 비해 그림에 집중하는 시간이 훨씬 짧습니다. 이유는, 그림보다 문자를 먼저 읽어버리기 때문에 그림을 천천히 감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 이미지를 보고 이야기를 연상하고 작가의 의도를 읽어내는 능력은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죠. 이런 아이들은 상상력과 추론 능력을 요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큰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글자를 모르는 아이들은 들어서 알기 때문에 읽어주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들리는 말과 보는 그림 사이를 연결시키느라 듣기와 보기를 집중해서 하게 됩니다. 부모가 베갯머리에서 들려준 옛날이야기가 글자로 읽은 책의 내용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으며, 이런 것이 어휘력과 배경 지식에 더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이전에 어떤 방법으로 한글과 숫자를 교육해야 하나요?
시각이나 청각을 통한 이해력은 자연발생적이기 때문에 쉽습니다. 반면에 문자는 추상적이기 때문에 고생스럽게 머리가 움직여야 하는데, 뇌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유아에게 추상적인 사고를 바라는 것은 고통일 수 있습니다. 유아들은 많은 어휘와 개념을 청각적으로 또는 시각적으로 지각하며 학습해야 합니다. 이러한 방식의 학습이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독서를 할 때 이해를 돕습니다. 이런 배경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유아 시절 자연적인 생활이나 그림책을 접하는 환경에 따라 결정됩니다. 생활에서나 그림책을 접하는 환경에 풍부할수록 초등학교 이후의 독서나 수학 학습에 좋은 영향을 준답니다.
최수일 멘토의 핵심 한 마디, 이것만은 꼭! 유념하자!
일상에서 이야기로 배우는 수학!
유아 시절 숫자나 연산 기호보다 다양한 수 세기 활동이 필요하다. 수를 세는 것은 ‘밥상머리 교육’처럼 자연스럽고 일상의 맥락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스토리가 동반되어야 이해가 가능하다. 숫자와 연산 기호를 사용하여 5+3=8이라고 쓰는 순간부터 맥락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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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일
약력소개
- 수학교육연구소 소장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

- 전) 수학교육과정 개정 및 교과서 개발 참여
- 전) 교육부 학부모 수학교실 운영 사업단장
- 전) 홍익대, 인하대 수학교육과 겸임교수
- 전) 전국수학교사모임 회장
주요저서
<착한 수학>
<수학이 살아 있다>
<하루 30분 수학>
<개념연결 초등수학사전>
<중학수학사전>
<지금 가르치는 게 수학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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