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사회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내 아이가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잘 살기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공통된 마음이죠. 그리고 많은 부모님들이 ‘기왕이면 공부도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합니다.
공부 방법을 현명하게 코치하기 위해서는 공부의 우선순위를 잘 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과목의 본질’과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함께 고려해야 하지요. 그 기반 하에 초등 시기 공부의 목표와 방법을 잘 정해야 합니다. 첫 번째 칼럼에서는 국어 공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국어의 본질
국어는 언어입니다. 그리고 국어(언어) 공부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어 교과서를 듣기 교과서, 말하기 교과서, 읽기 교과서, 쓰기 교과서로 구분하기도 했습니다. 즉, 국어를 잘한다는 것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는 모두 ‘아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는 것’은 하는 방법을 기억한다고 해서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꾸 해 봐야 점점 더 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요리나 수영처럼요. 그래서 본질적으로 국어를 잘하려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자꾸, 꾸준히, 많이 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 영역별로 집중해서 연습해야 하는 시기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에게 자꾸 쓰게 하는 것은, 쓰기의 중요성만 생각하고 아이의 발달 시기는 고려하지 않은 선택입니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
수능 시험만으로 대학을 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능 국어 성적은 읽기(독해) 능력이 좌우했습니다. 이 때에는 국어의 본질보다는 당장의 수능 시험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듣기, 말하기, 쓰기가 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수시로 70% 이상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수시에서는 내신(고등학교 성적)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국어 내신은 ‘중간고사+기말고사+수행평가’ 점수에 의해 결정됩니다. 중∙기말고사에서는 읽기(독해) 문제와 쓰기(서술형 주관식) 문제의 비중이 크고, 수행평가에서는 말하기, 듣기(발표, 토론 등)와 쓰기(서평, 주장 글 쓰기 등)가 중요합니다. 즉, 이제는 읽기뿐 아니라 말하기, 듣기, 쓰기 모두가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국어 능력은 단기간에 훈련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치원 때부터 체계적으로 차근차근 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 각각을 집중적으로 훈련해야 하는 시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발달 시기를 고려하지 않은 훈련은 부작용만 생길 수 있습니다.
국어 공부 코치법
언어 훈련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순서로 진행해야 합니다. 모국어를 습득하는 과정을 봐도 듣기로 시작해서 말하기와 읽기 다음 쓰기로 넘어가죠. 그래서 현실적으로 말하기, 읽기, 쓰기가 중요해졌지만 습득 과정상 듣기부터 잘 진행해야 합니다. 듣기 훈련은 ‘책 읽어 주기’가 가장 좋습니다. 5~7세 시기에 집중적으로 책을 읽어 주면서 읽기 독립의 기반을 마련해야 나중에 읽기 독립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측두엽 발달을 감안해서 7세 전후로 한글을 읽는 원리를 이해하는 학습을 진행한 다음, 읽기 독립을 시도해야 합니다.
읽기 훈련을 할 때에는 ‘독서’와 ‘독해’를 구분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독서’가 자유로운 읽기라면, ‘독해’는 정답을 찾는 읽기입니다. 당연히 읽기 능력 자체는 ‘독서’를 통해 길러야 하지요. ‘독해’ 훈련은 그 다음에 서서히 진행해야 합니다. 간혹 독서량은 적지만 독해 문제를 잘 푸는 아이도 있지만 그 경우는 소수입니다. 소수를 일반화시키는 오류는 조심해야 합니다.
∎ 초등학교 1~2학년 국어
국어에서 이 시기 1순위는 ‘한글 읽기 능력 기르기’와 ‘한글 읽기 독립 최대한 빨리 이루기’입니다. 이를 위해 혼자서 읽는 시간을 차츰 늘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쓰기보다 말하기가 중요합니다. 독후 활동을 통한 말하기 연습, 수학 서술형 주관식 문제 풀이 과정을 통한 말하기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말하기와 쓰기는 둘 다 내 생각과 정보를 밖으로 내보내는 Output 행위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는 쓰기 자체를 매우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통해 Output 훈련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국어 문제집을 이용해 아이의 읽기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면서 시험 실전 능력도 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책만 많이 보면 국어 실전 능력까지 충분히 훈련되지는 않습니다.
∎ 초등학교 3~4학년 국어
이 시기 역시 국어의 1순위는 읽기 능력 기르기입니다. 특히 추상 개념어로도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초3 때부터는 비문학(설명문) 책 비중을 높이면서 비문학 읽기 능력을 탄탄하게 훈련시켜야 하는데요. 중요한 것은 책을 꾸준히 읽어 ‘읽기 능력을 탄탄하게 기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국어 문제를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일주일에 2~3회, 하루에 30~40분 정도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 초등학교 5~6학년 국어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1학기 때에는 한국사 독서에 집중하면서 한국사와 국어 비문학 훈련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6학년 2학기부터는 일주일에 1~2권이라도 비문학 독서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비문학 독해 연습을 꾸준히 하면 중학교에 진학해서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최대한 간단히 답변한다면 “꾸준한 독서로 읽기 능력을 기른 후 국어 문제집을 활용해 독해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리고 말하기로 시작해 쓰기를 서서히 늘려가면서 표현력을 길러야 합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은 상당히 많은 연습량을 요구합니다. 특히 읽기 능력은 국어 공부의 핵심이기에 적절한 독서 활동을 통해 읽기 능력을 잡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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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출판 행공신 대표
초등학교, 교육청, 신세계아카데미 유아~초등 학습법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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