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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예전에나 통했던 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는 1년, 한 달, 아니 하루에도 천지가 개벽할 일 투성이입니다. 우리는 지금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과거에 우리 삶을 윤택하게 했던 지식만 붙들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과거에 성공을 거뒀던 사람이라도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정답을 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정답을 찾고 암기하는 것이 중요했던 과거의 교육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는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 유연하고 개방적인 태도로 필요한 기회와 지식을 스스로 찾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아이들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능력은 바로 자기주도력입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시킨다고 해서 기계처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해야 할 공부가 무엇인지 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 실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끊임없이 피드백을 하면서 자신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플래닝(Planning)’ 시스템은 이러한 능력을 효과적으로 기를 수 있는 방법입니다.

플래닝이란 그대로 해석하면 ‘계획’ 또는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계획’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어린 시절 방학 때마다 그렸던 동그란 생활계획표가 떠오르실 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자신이 스스로 세운 목표나 전략과는 상관없이 그저 해야 할 일을 나열한 단순한 스케줄링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그날그날의 컨디션이나 일정은 반영조차 되지 않고 매일매일이 똑같은 계획입니다. 이런 계획표로 성공하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여기에서 말하는 플래닝은 동그란 생활계획표처럼 단순한 스케줄링이 아닙니다. ‘목표-전략-시간 배치-실행-피드백’ 총 5단계로, ‘전략적 학습 계획’과 이를 실현하는 ‘습관 형성’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플래닝'은 공부하는 아이의 마음과 생활을 변화시킵니다. 성적뿐 아니라 인생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놀라운 시스템입니다. 급변하는 사회,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이 시점에서, 플래닝은 단순한 학습관리 차원을 넘어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설계하며 이끌어갈 수 있는 주도력의 근간이 됩니다..

그렇다면 플래닝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먼저 아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시험기간 공부 목표, 생활습관 목표, 여행계획 목표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설정해 주는 목표가 아니라, 아이 자신이 스스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즉 전략에 대해 고민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간고사 수학 목표 점수를 90점으로 세웠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무작정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부족하고 필요한 점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조정하면서 전략을 짜야 합니다. 학교 수업은 어떻게 들을 것인지, 학원 수업과 숙제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문제풀이의 수준과 단계는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전략을 세우는 것이죠.

물론 처음부터 뜻대로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플래닝에는 ‘피드백’ 단계가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실천하면서 피드백하는 과정을 거치고, ‘목표-전략-시간배치-실행’ 단계를 돌아보며 성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처음부터 분명한 목표를 설정해 줄 것이 아니라, 아이의 피드백 과정을 함께해야 합니다.

피드백이란 후회하고, 자책감을 느끼고, 반성하며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안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목표를 정한 뒤 무언가를 실행하였다면 결과가 좋지 않다고 질책할 것이 아니라, 과정 중에 노력했던 것에 대해서는 칭찬해 주고, 그러한 노력을 통해 느낀 점이 무엇인지 물어봐 주면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부모가 일방적으로 분석해서 대안을 제시해 주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고,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질문하고 들어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플래닝을 실천하도록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먼저 자신의 삶에 ‘플래닝’을 적용하여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즉, 부모가 먼저 ‘Doing’하는 리더십 교육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플래닝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먼저 자신의 성장이나 자녀교육 면에서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 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언제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를 정한 뒤 꾸준히 실행하면서, 자신이 목표한 것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피드백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번 자녀 칭찬하기’라는 목표를 정했다면, 아이의 어떤 부분을 어떤 방법으로 칭찬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제 실천할 것인지 시간을 정하고 실행한 후에, 매일매일 혹은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자신의 플래닝 실행 과정을 돌아보면서 무엇이 잘 되었고 무엇이 부족한지,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과 가정 안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에게 부모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 대해 자녀와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작은 노력이 부모의 삶과 가정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아이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것을 자신의 삶에 먼저 실천하는 부모만큼 훌륭한 교과서는 없습니다. 부모가 먼저 플래닝 실천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보세요. 이를 본 자녀도 부모를 따라 자연스럽게 플래닝을 실천하고, 자기주도력을 갖추며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