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시절, 한 대학생이 공개 토론회에서 “외국에서 온 학생이 차별을 받지 않게 법을 바꿔주세요. 당신에겐 그런 능력이 있잖아요.”라
고 말하자, 오바마는 매우 침착하게 이런 식으로 그의 거센 마음을 진정시켰다.
“대통령이라고 마음대로 법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어떤 작은 일도 그걸 바꾸려면 매우 많은 사람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살아가면서 억울한 경우도 생기고, 화가 나서 짜증이 날 때도 있다. 그런 상황을 자연스럽게 공부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오바마가 대학생에게 말한 것처럼 ‘아무리 말로 호소해도 상황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게 좋다.
“무언가를 원한다면 그렇게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스스로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행복하게 공부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는 공부의 이유가 있다.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아픈 사람을 돈에 구애받지 않고 치료하기 위해 등등 그 분명한 공부의 이유가 멈추지 않고 행복한 마음으로 공부하게 만든다.
이렇게 물론 삶의 목적을 찾고 그것을 추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많은 부모가 알고 있다. 하지만 “삶의 목적이 똑똑한 아이와 무슨 연관이 있냐?”라고 묻는 부모도 있을 거다. 스스로 삶의 목적을 정한 아이는 일상에서 자기 원칙을 실천하며 자꾸만 더 생각하게 된다.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친구와의 소통에서, 부모님과 대화에서 어긋나는 일이 생길 때마다 자신의 삶의 목적 안에서 풀어내기 위해 분투한다. 이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생각을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힘든 것이 하나의 원칙을 정한 후에 거기에 맞춰 생각을 반복하며 답을 찾아내는 것이다. 아이는 더 나은 답을 찾기 위해 일상에서 멈추지 않고 생각하게 될 것이고, 저절로 현명한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삶의 목적을 아는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아무리 삶이 흔들려도 가야 할 곳이 눈에 보이기에, 누구보다 강력한 의지와 확신에 가득한 눈으로, 앞으로 향해 걷기 때문이다.
아이가 공부의 기쁨을 영원히 누리도록 끝까지 남아 무언가를 배우는 시간의 가치를 알게 하자.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살기 위해 움직인다. 작은 벌도 개미도 분명한 이유가 있어서 뙤약볕을 이겨내고 목표로 삼은 곳으로 이동한다. 이유가 희미해지면 중간에 멈출 것이고, 선명해지면 목표 지점을 뚫고 나갈 힘으로 전진할 것이다.
자꾸 공부 좀 하라고 직접적으로 강요하지 말고, 스스로 공부할 이유를 선명하게 가슴에 담을 수 있게 하자.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공부할 좋은 책상을 사 주는 것이 아니라, 학원에 가야 할 이유를 알게 하고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공부하는 기쁨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말하는 지성인의 공부다.

- 약력소개
- 인문교육 전문가
책과 강연, 방송과 학교 등을 통해 인문학을 대중화시키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콘텐츠 디렉터
- 주요저서
- 『아이의 공부 태도가 바뀌는 하루 한 줄 인문학』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부모 인문학 수업』
『말의 서랍』
『생각 공부의 힘』
『사색이 자본이다』
『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
『서른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