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매일매일 공부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쉬지 않고 공부를 하는 데도 성적은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맘껏 놀지도 못하고 공부만 한다고 불만을 갖고,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가 공부를 하는데도 성적이 잘 안 나오는 것 같아 답답해합니다. 왜 많은 시간을 공부에 쏟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기억에 남지 않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기 때문입니다. 

 

 

 

반복적인 읽기는 기억에 효과적이지 않다

 

눈으로 반복적으로 읽기만 하는 공부는 기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 아이들은 공부한 내용을 다시 떠올려보거나 내 말로 다시 정리해 보는, 적극적인 회상 단계를 거치지 않고 오직 눈으로만 읽으며 공부를 합니다. 공부한 내용을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빈칸 채우기”, “친구와 서로 묻고 답하기” 등과 같이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되짚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되며, 공부한 내용이 머릿속에 더 오래 남게 됩니다. 이에 비해 눈으로만 반복적으로 읽는 것은 기계적으로 눈으로 훑기만 할 뿐, 기억에는 남지 않고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부모의 심한 잔소리는 자녀를 학습장애로 만든다

부모의 잔소리도 아이의 기억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인간의 기억 체계는 크게 감각기억, 작업기억, 장기기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감각 자극들이 감각기억 안으로 들어오는데, 감각기억은 그 지속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보통 0.1초에서 최대 4초 사이로 지속되지요. 이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정보들은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더라도 선생님의 설명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작업기억은 입력되는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 되뇌는 과정을 통해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밀어 넣는’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기억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작업기억의 용량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제한되어 있는 작업기억의 용량이 긴장, 초조, 불안, 위축 등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으면 그 용량이 더 떨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심한 잔소리에 노출된 학생들은 작업기억 용량이 떨어지게 되고, 그 영향으로 들어오는 정보에 효과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수 없게 되어 심할 경우 학습장애 현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억력을 높이는 학습 놀이 두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이 꼭 기억하셔야 하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부모의 오버액션”입니다. 자녀가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낌없이 오버액션을 하며 흥을 북돋아줘야 합니다. 아이가 기억을 잘 못한다고 눈치를 주거나 야단을 친다면 아무리 유익한 활동이라도 안 하니만 못한 결과를 낼 것입니다.  

 

   

<가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억력을 높이는 학습놀이>
 

“나는 어떤 단어일까”
어린 시절 초성놀이를 즐겁게 해 본 기억이 누구나 있으실 겁니다. “나는 어떤 단어일까”는 초성으로만 이루어진 단어를 보고 어떤 단어인지를 알아맞히는 놀이인데, 주어진 글을 꼼꼼히 읽으며 어떤 단어들이 있었는지를 기억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과 기억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학습놀이입니다. 

<활동 방법>
1. 어떤 단어들이 나오는지를 기억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글을 꼼꼼히 읽도록 한다.
2. 아이가 읽은 글에 나오는 단어들을 사용해서 초성으로 된 단어 문제를 5~10개 정도 내고, 알아맞히도록 한다. 

3. 글을 다시 읽어 보며 아이와 함께 정답을 확인한다. 

 

 

 

“숫자 기억하기”
불러주는 숫자를 잘 기억해서 따라 하는 것은 지능 검사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항목입니다. 숫자를 2-9개 정도로 구성해서 불러주고, 기억해서 따라 하도록 하는 활동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으면서도 집중력을 높이고 기억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학습놀이입니다. 

활동 예시)

 

자녀의 연령과 기억력 정도에 따라 숫자의 길이를 조정해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집중력이 낮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특히 유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