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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공부의 길] 같이 공부해도 결과가 다른 이유
2020.06.24
조회수 : 2535

 

 

초등 고학년과 중학교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때마다 자주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왜 학년이 올라갈수록

우리 아이의 성적은 떨어질까요?”


다른 친구들과 학원 다니는 시간도 비슷하고 숙제도 꼬박꼬박 해가고 학원에서도 잘한다고 칭찬받곤 하는데, 정작 시험을 보면 결과가 예상보다 낮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초등학교, 중학교만이 아니라 고등학교까지 이어집니다. 심지어 일부 대학생들도 비슷한 문제를 고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과 학습 내용의 난이도 역시 높아집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 역시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학원에 보내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이죠. 하지만 정작 아이의 관점에서, 아이를 이해하면서 이 문제를 바라보는 경우는 드뭅니다.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노력해도 여전히 모르거나 틀리는 것이 많아지게 되면서 공부는 점점 지겨워지기 시작합니다. 즉 과거에 비해 공부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과제도 많아지면서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할 시간은 점점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공부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공부를 하지 않을 방법을 생각하고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재미없고 어렵기 때문에 빨리 이 상황을 넘기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학부모님들은 대부분 “다른 친구들도 똑같은데 왜 너만 유별나게 그러니?”라며 타박하거나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테니 강제로라도 시켜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녀에게 강압적으로 공부를 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싫어한다고 해서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이는 아이에게도 좋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하지만 무작정 참고 하라는 말보단 해결책을 같이 고민하면서 대화를 하게 되면 재미없는 공부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의 공부 과정을 분석해 본 결과, 같은 공부를 하더라도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 사례는 너무나 많았습니다. 이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더 자주 발생하였으며,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같이 공부해도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


첫째, 강의를 듣는 것보다 스스로 이해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총 공부시간 중 강의를 듣는 시간의 비중이 높을수록 투자한 시간 대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강의를 들을 때는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빠르게 잊혀지므로 이후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반복해야만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둘째, 눈과 귀만 사용하는 것만이 아닌 손과 입까지 사용하는 공부를 하는 경우에 결과가 더 좋게 나타났습니다. 강의를 듣고 보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필기를 자주 하고 배운 것을 스스로 익히는 과정에서 소리 내어 말해보는 방식을 병행하였습니다. 능동적으로 다양한 감각을 사용할수록 공부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셋째, 올바른 공부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가족들이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가 공부하기 싫다는 의사를 보일 때 바로 혼내기보다는 차분히 이유를 들어보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기간에 해결이 쉽지 않더라도 이러한 시도 자체만으로 아이가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 높아져 공부 집중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위의 세 가지 특징을 생각하면서 자녀의 공부를 지도해 준다면 노력한 과정을 보상받을 수 있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과정은 모든 학년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지만 특히 초등 4~6학년 학생들에게는 더욱 중요합니다. 

 

  

 

초등 고학년 시기의 특징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는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형성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이는 쉬운 내용을 공부할 때가 아니라 자신이 모르는 것을 스스로 해결했을 때 느낄 수 있습니다. 공부 과정에서 처음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이 시기에 흥미나 만족, 자신감 등을 경험하는 것이 앞으로의 공부를 이끌어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많은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더 많은 분량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모르는 것을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고 판단해서 강의나 해설 등 도움을 통해 손쉽게 해결할 것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기회가 사라져 공부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갈수록 흥미를 잃게 됩니다. 


또한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는 노력에 대한 결과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노력해도 그만큼 성적이 상승하지 않는다는 것에 절망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한다면 그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즉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온다는 생각을 갖게 될 수 있어 이후에도 공부 의욕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시기가 아니면 부모의 도움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아이들은 부모의 간섭을 싫어합니다. 특히 부모가 공부에 대해 언급하면 잔소리로 여기고 제대로 듣지 않기 때문에 공부와 관련된 문제에 개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초등 4~6학년의 아이들은 부모와 같이 공부하는 것에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크지 않기 때문에 공부습관을 같이 노력해 만들어 갈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공부 시간을 늘리는 것을 강조했던 예전과 달리, 이제 효율을 더 강조합니다. 무작정 공부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성적이 올라가지 않다는 것을 많은 학부모님들도 깨닫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이를 통해 원하는 목표나 결과를 성취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아이가 앞으로 더 많은 시간, 난이도가 높은 공부를 해 나가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자녀의 공부 효율을 높이고 싶다면 다음 세 가지 지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강의 시청이나 암기 위주의 공부가 아닌 완벽한 이해를 위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자녀의 학습 상황을 점검해 주세요. 

 

둘째, 무조건 빠르게 진도를 나가는 것보다 공부했던 내용을 반복할 수 있는 복습 시간을 충분히 배정해 주세요. 

 

셋째, 효율적인 공부는 수업에 집중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아이의 공부시간을 조절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해 주세요.  

이지원 프로필 사진2.jpg
이지원
약력소개
(주)공부하는사람들 대표
SP입시학습 컨설팅 센터 대표
전) EBS공부습관 프로젝트 대표 컨설턴트
주요저서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의 부모는 무엇이 달랐을까>
<최상위권 도약을 위한 21일만에 고득점 올리기>
<초4를 위한 특목고 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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