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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공부의 길] 자기주도 학습에 대한 오해
2020.10.13
조회수 : 2959

 

 

많은 학생들이 학교 수업과 학원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학교뿐 아니라 학원에서도 숙제가 있기 때문에 평일에 숙제 외 다른 공부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하겠다는 말을 하게 되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실패하더라도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과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학년이 높아질수록 다른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쉬운 현실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아이에게 유리할지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 처한 대부분의 학부모는 학원 수업을 유지하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아이가 혼자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고, 혼자 공부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성적 상승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선택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현재 상황에서 자기주도 학습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일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특히 자기주도 학습을 주제로 한 강연을 하다 보면 많은 학부모들이 자기주도 학습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자기주도 학습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있는 학생들이 충분히 많다. 학부모가 생각하는 자기주도 학습의 개념과 성공한 학생들이 말하는 자기주도 학습의 개념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자기주도 학습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공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학습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계획하고 능동적으로 진행하면서 그 과정을 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즉 자기주도 학습을 하기 위해 학원을 다 그만두고 혼자서만 공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학원을 다니면서 적절한 도움을 받고,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보완해 나가면 이 역시 자기주도 학습이다.


진정한 자기주도 학습을 위해서는 첫째, 학(學)과 습(習)의 정의를 알고 학습 비중을 적절히 나눠야 한다. 배우는 과정과 익히는 과정을 나눠 생각해 보자. 배우는 과정은 주로 학교나 학원 수업에서 강의 형태로 진행된다. 익히는 과정은 복습이나 숙제를 하면서 혼자서 하는 공부를 말한다. 자기주도 학습의 완성은 바로 ‘습’의 과정을 얼마나 제대로 하는가에 달려 있다.

 

 

많은 학생들이 ‘습’의 과정을 숙제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물론 숙제 역시 배운 내용을 복습하기 위해 제공되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과정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빨리 끝내야 할 것'으로만 숙제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자기주도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숙제 하는 시간을 배운 내용을 능동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자기주도 학습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이를 보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또한 ‘습’의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숙제하는 시간'이라는 인식은 초등 저학년 때부터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지 않고 무조건 공부하라고만 말하는 교육 분위기 때문에 만들어진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시키는 것 위주로 하게 되므로 숙제가 복습을 위한 유일한 공부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스스로 공부할 때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려주고 진행 과정을 점검하는 것은 아이가 자기주도 학습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올바른 공부습관을 만드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학교나 학원에서의 숙제는 개인 차를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부여되는 경우가 많다. 숙제만 끝내면 공부가 끝난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 약점을 보완하는 공부를 진행하는 것이 자기주도 학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아이의 효과적인 자기주도 학습을 위해 학부모가 유념해야 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당일 복습을 습관화하도록 도와줘라!
많은 학생들이 숙제를 미뤄두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공부의 효율을 낮추는 원인이 된다. 숙제를 단순히 검사 받기 위해서만 진행하게 되면 배운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도 거치지 않게 되고, 확실히 모르는 내용도 잘 아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올바른 자기주도 학습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당일 배운 내용을 스스로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하루가 지나면 배운 내용의 대부분이 기억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당일 복습은 공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둘째,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라!

 

 

공부 방법을 바꾸는 과정과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는 학생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발전하는 것이 바로 공부의 본질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아이가 실패하는 것을 기다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뿐만 아니라 학원은 더욱 심하다. 목표하는 진도를 끝내기 위해 아이가 이해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정답을 알려주면서 암기하게 만든다. 그래야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의존적인 공부 습관을 만들 뿐 아니라 응용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기주도 학습을 위해서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아이가 지키지 못하거나 느리더라도, 때론 실패하더라도 혼내는 것이 아니라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지 같이 살펴보고 다시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공부 환경에서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할 기회를 준다면 앞으로 닥칠 학습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태도나 마음가짐을 길러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자습이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도록 관리하라!
스스로 공부하는 과정은 누군가 시키는 공부에 비해 시급성이나 중요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급하고 해야 할 것은 내 공부가 아닌 선생님이 시킨 공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이 부족한 경우 스스로 공부하는 과정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1학년 아이들은 스스로 시간을 조절하기 어려우므로 아이가 부담 갖지 않고 공부할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면 자기주도 학습을 위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정리하자면 자기주도 학습은 아이가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학원을 다니고, 다니지 않고는 자기주도 학습과 관련이 없다. 자신이 배운 내용을 스스로 익히는 과정이 자기주도 학습의 핵심이며, 아이가 공부한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다. 즉 아이가 자기주도 학습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주변, 특히 매일 접하는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유지한다면 주변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모든 공부를 스스로 하는 아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지원 프로필 사진2.jpg
이지원
약력소개
(주)공부하는사람들 대표
SP입시학습 컨설팅 센터 대표
전) EBS공부습관 프로젝트 대표 컨설턴트
주요저서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의 부모는 무엇이 달랐을까>
<최상위권 도약을 위한 21일만에 고득점 올리기>
<초4를 위한 특목고 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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