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토실토실한 알밤을 좋아합니다. 혹시나 저처럼 밤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을까 싶어 밤, 은행, 도토리, 단감, 대추, 호두, 사과 등의 열매와 과일을 가득 준비했습니다.
수업을 시작하며 아이들에게 눈을 감고, 바구니에 손을 넣어 하나만 고르라고 했습니다. 그런 다음 수업 내내 자신이 뽑은 열매나 과일 이름으로 부르게 했습니다. 오는 길에 은행나무를 봤다며 은행을 고르고 반가워하는 아이도 있고, 옆 짝꿍을 벌써 “도토리야, 도토리야” 하고 부르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주황빛 감을 고른 저는 ‘단감 선생님’입니다. 가끔 이렇게 별명을 정해 부르면 나이 차이가 있는 아이들도 관계가 수평적으로 변하면서 훨씬 활발히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알밤 소풍>, 김지안 지음, JEI재능교육
<알밤 소풍>에는 귀여운 다람쥐들이 등장합니다. 어느 가을날 다람쥐들은 긴 막대기를 들고 알밤을 따러 소풍을 떠납니다. 숲속에는 작은 알밤뿐이라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밤나무 꼭대기에 어마어마하게 큰 알밤이 있습니다. 가져온 모든 막대를 엮어 기다린 장대를 만든 다람쥐들이 밤나무를 건드린다는 게 그만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찌르면서 이야기는 절정에 달합니다.
그림책을 다 읽고, 그림만 다시 보며 그림책 질문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앞표지에 다람쥐는 어떤 모자를 썼나?”
“다람쥐 친구들은 어디에 사는지 궁금하다.”
“알밤을 먹을 때 같이 마신 음료수는 무슨 맛일까?”
오늘 알밤으로 만들 요리는 잼처럼 빵에 발라 먹는 ‘알밤 스프레드’입니다. 아이들은 재료 손질부터 요리와 정리까지 스스로 해냈고, 처음과 끝을 친구들과 함께하니 더욱 뿌듯하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왜 다람쥐들이 다 같이 알밤 소풍을 떠났다가 돌아왔는지 알 것 같습나다. 알밤을 따는 일도, 군밤을 나누어 먹는 일도 같이 했기에 더 재밌었던 것입니다.
그림책과 함께 하는 요리 수업
탐색
◎ 그림책 관련 경험 떠올리기
“가을에 생각나는 과일이나 열매가 있나요?”
◎ 그림책 질문카드 만들고, 이야기 나누기
“앞표지에 다람쥐는 어떤 모자를 썼나요?”
“다람쥐 친구들은 어떤 집에 살까요?”
- 질문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듣고, 말하기
◎ 알밤 탐색 및 효능 이해하기
- 알밤 관찰하고 탐색하기(만지고, 색깔 살펴보고, 반으로 자르고, 냄새 맡고, 맛보기 등)
- 생밤과 삶은 밤 비교하기, 밤껍질 까는 법 알기
전개
◎ 알밤 스프레드 만들기
- 아이들과 함께 알밤 스프레드 재료 준비하기
- 아몬드 밀크 만들기
- 알밤 스프레드 만들기
확장
◎ 그림책 질문카드 놀이하기
- 그림책 질문카드를 골라 자신의 생각 말하기
색다르게 먹을 수 있는 알밤 스프레드 만들기
<재료>
삶은 밤 1컵, 레몬즙 3테이블스푼, 대추야자 2~3개, 올리브유 1테이블스푼, 아가베 시럽 1테이블스푼, 소금 1티스푼, 간장 1티스푼, 물 또는 아몬드 밀크 3테이블스푼
<필요한 도구>
푸드프로세서 또는 믹서기, 열탕 소독한 유리병
<레시피>
1. 로푸드 밤 요리를 할 때는 열을 가열하지 않은 생밤을 주로 쓰지만, 아이들의 경우 생으로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될 수 있어 삶은 밤을 사용한다.
2. 밤은 잘 씻어 냄비에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어 삶는다. 너무 오래 삶으면 퍽퍽해지기 때문에 12분 정도가 적당하다.
3. 삶은 밤은 찬물에 담가 식힌 후 반으로 자른다. 작은 숟가락으로 파낸 밤 속을 푸드프로세서에 넣고 갈아 가루처럼 곱게 갈리면 레몬즙, 올리브유, 아가베 시럽, 씨를 뺀 대추야자, 소금을 한 번에 넣고 꾸덕꾸덕한 질감이 날 때까지 다시 간다. 간장을 조금씩 넣으면서 간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