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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
[수포자 방지법] 당신의 아이가 수학을 싫어하는 이유!
2021.05.17
조회수 : 3748

 

 

수학 학습을 통해 얻어지는 논리력과 사고력은 다른 모든 학문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입니다. 이것이 바로 수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로 불리는 이유이지요. 더군다나 요즘처럼 모든 의사결정에 통계적·과학적 데이터가 중요해진 시대에 수학적 사고력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아질까요? 


저 역시 교사 초년생 때부터 가진 의문이자 과제였습니다. ‘도대체 왜 아이들은 고학년이 될수록 수학을 어렵고, 힘들고, 재미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할까?’ 궁금했죠. 실제로 다양한 학년을 맡아 수업해 보니, 아이들이 체감하는 수학의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저학년에서 고학년의 중간 학년인 경우, 막 걸음마를 익힌 아이에게 혼자 낯선 길을 걸어보라는 격이었지요. 이러한 아이들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작정 수학 공부를 많이 시켜야겠다’란 가벼운 생각으로 무작정 아이를 채근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아이는 수학 포기의 길을 걷게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초등 부모님이라면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수학은 철저한 나선형 과목입니다. 수학은 다른 과목보다 기초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번 뒤처지면 계속 뒤처지기 쉽고, 본궤도로 복귀하기 어렵습니다. 어느 틈엔가 돌이키기 힘든 수학 포기자, 일명 ‘수포자’가 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수학 공부는 부모의 관심 정도가 점수를 가른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어릴 때부터 흥미를 잃지 않고 기초를 잘 다지도록 부모의 관심과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과 도움을 한없이 부어 줘도, 사교육을 열렬히 시켜도, 여전히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점이죠. 심지어 수학을 좋아하던 아이, 수학을 100점 맞던 아이가 고학년이 되자 수학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하기도 합니다. 2020년 교육부가 발표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비교 연구2019>를 보면, 연구에 참여한 58개국 중 우리나라 초등학생 4학년의 수학 성적은 3위였습니다. 하지만 교과 학습 흥미도 조사 결과의 ‘좋아하지 않음’ 비율은 국제 평균인 20%의 2배인 40%로 집계되었습니다. 

 


오죽하면 전국에 ‘수학이 싫어병’이란 유행병이 생겼다고 할까요. 도대체 우리나라 아이들의 수학을 싫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부모와 아이 간 교육 세대 차이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부모의 잘못된 수학 코칭법이 아이의 수학 포기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20세기에 수학을 배운 부모가 21세기의 새로운 수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가르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수학 학습의 목표와 방법이 지금과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자칫 아이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 혼란만 가중시키거나 이미 뒤처진 다른 길로 안내할 수도 있습니다. 올바른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 예전의 수학 교육과 지금의 수학 교육이 어떻게 다른가부터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지금 초등 자녀를 둔 부모들의 연령대의 시작은 1970년대생부터 1990년대생으로, 현재 3050세대일 것입니다. 높은 연령부터 차례대로 생각해 보면, 4차 교육과정부터 7차 교육과정 사이의 수학 교과서로 학습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때의 교육 목적은 계산 능력 중심으로, <수학익힘책>이 도입되며 엄청난 양의 계산식을 풀어야 했고, 어려운 심화문제를 풀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현재 초등 수학의 교육 목적은 계산 능력 중심에서 수학적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교육과정에서 ‘정답과 계산 과정’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문제의 이해’가 중요합니다. 이는 ‘수학적 과정’이란 명칭 아래, 창의성, 추론, 자료의 해석, 문제 해결 태도, 의사소통 능력을 강조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주어진 정보를 파악한 후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그 추론 과정을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계산의 답을 빨리 찾는 데에만 급급한 수학을 배운 부모세대의 공부법으로는 아이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뿐입니다. 혼란은 학습 자신감을 저하시키고, 결국 수학 포기의 길을 걷게 합니다. 특히 초등 6년간 배우는 수학은 중고등 수학의 기초실력이 만들어지는 시기입니다.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부모님이 먼저 최근의 수학 개념을 알아야 하고, 아이의 수학 수준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아이들의 수학 포기 전조증상을 잡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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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
약력소개
- 초등교사
- 전국수학교사모임 초등국 국장
- 초등수학교육 역량 강화 연수 담당 교사
주요저서
<초3 수학의 힘>
<옷과 음식에도 단위의 비밀이 있다고?>
<진짜 공신들만 아는 초등 연산법 문제서>
<수학일기 쓰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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