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좋은 책들과 가깝게 지내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님들의 공통된 바람일 텐데요. 독서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아이에게 책을 골라주려고 하면 막막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수많은 책 중에서 아이에게 필요하고, 잘 맞는 책이 무엇인지 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아이 학년에 따라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좋은 독서 습관을 키워주고 싶어요!
아이를 위한 좋은 책 고르는 요령
아이와 책 고르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가장 쉬운 방법은 학교나 도서관에서 추천하는 ‘학년별 추천도서’를 활용하는 거예요. 아이의 발달 단계, 교육 과정 등을 고려해 만들어진 목록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책을 읽을 수 있어요. 다만 아이의 독서 학년이 실제 학년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니 책이 쉽다면 위의 학년, 어렵다면 아래 학년의 추천 도서로 시작해도 괜찮답니다.
또한 교과서 내용과 연계된 책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학교에서 배웠던, 혹은 배우게 될 내용을 주제로 한 책 위주로 선택하면 교과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효과까지 볼 수 있죠. 도서관이나 서점 등 책이 많은 환경에 아이를 자주 노출해 주면 아이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고를 수 있게 돼요. 다만 처음에는 수많은 책 앞에서 아이가 당황할 수 있으니 평소 아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서가 한 칸에서 책을 고를 수 있도록 선택지를 줄여주는 것이 좋답니다.
책을 고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책의 내용에 실망하고, 책 읽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는데요. 따라서 책을 고를 때는 1권이 아니라 4~5권 정도로 넉넉하게 책을 대여해야 최소 1권은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완독을 할 수 있답니다.
초등 1, 2학년
“호기심을 자극해 책에 대한 흥미를 높여요”
초등 1, 2학년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을 자극해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거예요. 따라서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 관심 있는 주제의 책으로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죠. 내용이 쉽고, 분량이 짧은 책 위주로 선택해 독서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해요. 아직은 능숙하게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그림이 많고, 낱말이나 구절이 반복되는 책이 적합하답니다.
인과관계가 뚜렷하고, 교훈이 있는 창작동화, 전래동화는 내용 이해가 쉬울 뿐 아니라 어휘력도 키울 수 있고,, 우리 말의 아름다움도 배울 수 있어요. 학교생활, 친구와의 우정 등 아이의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를 담고 있으면 아이가 조금 더 흥미를 가질 수 있죠.
그리고 저학년 아이들은 책을 읽을 때 소리 내어 낭독하면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또한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의 독후 활동을 병행하면 내용 이해를 돕고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초등 3, 4학년
“읽기 독립의 시기! 교과 연계 도서를 추천해요”
3, 4학년이 되면 각자의 독서 습관이 형성되고 ‘읽기 독립’의 시기가 시작되는데요. 자기 주관이 뚜렷해진 만큼 특정 분야의 책만 편독하는 습관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죠. 읽기 쉬운 그림책이나 학습만화에 편중되지 않도록 재미있으면서도 글밥이 있는 책 위주로 읽게 하는 것이 좋아요. 문장이 길고, 이야기가 복잡한 장편동화, 상상력과 추리력을 필요로 하는 추리물, 판타지물 등이 이 시기에 적합해요.
또한 이 시기에는 나와 가족을 넘어 이웃과 사회를 보는 넓은 시각이 생기기 때문에 시공간의 폭이 확대된 역사, 과학 도서도 좋아요.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아우르다 보면 책을 선택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는데요. 그럴 때는 교과목과 연계된 책 위주로 고르면 학습 효과는 물론, 책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죠. 특히 이 시기에 사회, 과학의 배경지식을 높이는 책을 많이 읽으면 선행학습 효과가 있어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답니다.
초등 5, 6학년
”지식의 폭을 넓히고, 생각의 깊이를 더해요”
고학년이 되면 독서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고전 명작이나 깊이가 있는 역사 관련 도서 등을 읽어보는 것이 좋아요. 또한 비유적 표현, 관용적 표현 등이 많은 문학 작품을 읽으면 언어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죠. AI,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어렵게만 느껴지는 미래 산업을 이해하고,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학 도서도 고학년 아이들에게 적합한 도서예요. 책을 읽은 후 독서 논술, 토론 등의 심화 과정을 진행해 주면 논리적인 사고도 쑥쑥 자랄 거예요.
성숙하고,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하는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책을 읽게 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진로, 우정, 이성 등의 문제로 아이의 고민이 깊어지는 만큼 동기 부여가 되고,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아이 스스로 고른 책을 부모님이 함께 읽으면서 아이가 책을 통해 잘못된 가치관을 갖지 않도록 점검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가져 보시는 것도 좋겠죠?
아이가 책을 많이 읽기를 바라는 욕심에 아이의 생각이나 취향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많은 책, 유명한 책을 권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오히려 이 때문에 독서에 대한 부담을 느껴 책 읽기에 흥미를 잃기 쉽죠. 아이가 책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책을 자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부모님이 책과 가까이 지내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신다면 아이의 독서 습관은 자연스럽게 형성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