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칼럼

교육 매거진스페셜 칼럼
학습지도
이정
[수포자 방지법] 아이의 수학 포기 신호를 잡는 방법 (1)
2021.06.08
조회수 : 3416

 

 

세상에 아무 이유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다 전조 증상이 있기 마련입니다. 일찌감치 수학을 포기하는 아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수학을 포기하는 아이들은 없습니다. 그 전에 이미 여러 가지 신호들을 보이는데, 아무도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면 혼자 괴로워하다 결국 포기에 이르는 것이지요.


초등 수학의 부진은 부모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1학년 때부터 시작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부모가 보기에 초등 수학은 너무 쉽지요. 부모가 쉽다고 생각해서 아이가 이야기하는 어려움을 너무 가볍게 취급하거나 무시해버리면 아이는 점점 자신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말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혹은 아이 역시 부모 생각의 영향으로, 자신의 상황을 대수롭게 않게 여기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학 학습에 문제가 생겼다는 전조 증상은 아이가 가진 ‘수학에 대한 태도’에서 알 수 있습니다. 태도는 2가지로 ‘어느 날 갑자기 수학이 어렵다고 하는 아이’, ‘그냥 수학이 싫다고 하는 아이’로 나뉘는데요. 이번 칼럼은 갑자기 수학이 어렵다고 하는 아이에 대해 다루고, 무작정 수학이 싫다고 하는 아이는 다음 칼럼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갑자기 수학이 어렵다고 하는 아이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수학이 어렵다고 한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특히 이런 문제에 있어 초등 1, 2학년 아이를 둔 부모님 중에는 간혹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겨우 1학년인데 어려울 게 뭐가 있겠어?”
“1학년 때는 놀아야지. 벌써부터 공부에 스트레스 안 받아도 돼.”


그러나 이것은 어른의 입장입니다. 초등 1학년 수학에서는 1부터 9까지의 수와 이를 이용한 간단한 덧셈과 뺄셈을 배웁니다. 그런데 이 과정은 초등학교 입학 전 유치원에서 ‘누리과정’이란 이름으로 배웁니다. 그래서 1학년 아이가 수학이 어렵다고 이야기하면 부모들은 유치원에서 이미 다 배운 내용인데 뭐가 어렵겠냐며 공부하기 싫어서 부리는 투정쯤으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그러나 유치원에서는 행동을 통해 몸으로 수를 익히는 것뿐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과정에서는 이에 더해 숫자와 기호 등으로 수를 추상화하여 나타내는 법을 배웁니다. 그러다 보니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막상 표현에는 서툰 아이들도 있습니다. 표현에만 서툰 것이 아니라 수의 개념 자체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학년 수학도 아이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아이가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그런 낌새가 보이면 그 내용이 아무리 쉬워 보여도 어른의 입장에서 판별하지 말고 아이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함께 고민해 보고 냉철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바로 그 시기가 아이의 수학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갈림길이 될 수 있습니다.

 

1, 2학년 시기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수학을 어렵다고 할 때는 언제든 귀를 기울이고 촉을 세워야 합니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 아이가 어려워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세심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억지로 어려워하는 것을 붙들고 있게 했다가는 수학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수 있어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입니다. 

 

 

문제집이나 학원의 경우, 보통 선행학습 위주로 하기에 학습 진도를 줄인다거나 문제집 난이도를 낮추는 것으로 해결하면 됩니다. 그러나 만약 학교 수업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이는 동급생들보다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니 주의해서 더 큰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빨리 해결책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학년의 아이일수록 도형이나 측정 영역, 수와 연산 영역 등 특정 영역만 어려워하는지, 아니면 전반적인 수학 수업을 따라가기가 버거운 것인지를 유심히 보아야 합니다. 아이의 상황에 따라서 기초를 다시 다져야 하는지, 특정 영역에 대한 이해를 강화하기 위한 학습을 해야 하는지 구분해서 상황에 맞는 도움을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프로필 사진(이정) 미리보기.bmp
이정
약력소개
- 초등교사
- 전국수학교사모임 초등국 국장
- 초등수학교육 역량 강화 연수 담당 교사
주요저서
<초3 수학의 힘>
<옷과 음식에도 단위의 비밀이 있다고?>
<진짜 공신들만 아는 초등 연산법 문제서>
<수학일기 쓰기> 등

한줄 의견을 나눠 보세요

0개 의견이 있습니다.

(주)비상교육 학부모 커뮤니티 대표자명 : 양태회 주소 :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 33길 48 대륭포스트타워 7차 20층
사업자등록번호 : 211-87-07735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 서울구로-2731호 TEL : 1544-0554 FAX : 02-6970-6149 E-mail : momntalk@momntalk.com

Copyright © 비상교육.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