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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 아이들의 '작은 독립'
관리자
2021.08.23
조회수 : 810

아이들의 잠든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왠지 더 갬성(^^)에 젖는 날이 있죠? ‘이 녀석들이 언제 이렇게 컸을까’하는 생각과 더불어, 그래도 별탈없이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밤들이 있지요. 어느 밤은 그런 생각보다는 문득 불안함과 걱정인 날도 있었답니다.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는 독립을 해야 할 텐데, 그러려면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하는 일이 많아야겠구나’
‘스무 살이 되면 세상에 나가야 하는데, 빨래도 할 줄 알고, 청소도 할 줄 알고, 간단한 요리도 할 줄 알도록 키워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았을 테고, 무기력한 감정도 느낀 아이들에게 소소한 성취와 독립을 맛보게 해 주고 싶었던 저는 이번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에게 스스로 용돈을 벌고, 그 돈으로 원하는 소비를 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이것이 제가 생각한 일종의 아이들의 ‘작은 성취’였다고 할까요?^^
 
아이들이 어떻게 용돈을 벌 수 있냐구요? 아이들에게 간단한 집안일을 가르치고, 아이들과 합의한 금액으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기로 했어요.^^ 물론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집안일을 늘려가는 데에 목적이 있었어요. 가정 내에서도 ‘작은 독립’을 시켜 주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대학에 들어가서 기숙사 생활을 하든 자취 생활을 하든,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결하고 자신을 아낄 수 있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거든요.
 
저는 대학 시절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고, 사회생활 하는 동안 자취도 했기에, 문득문득 빨래 하는 법, 집안 청결을 유지하는 법, 요리하는 법, 안전 운전 하는 법 등을 좀더 일찍 배웠으면 좋았겠단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학창 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도 배웠으면 좋겠단 아쉬움이 남았기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직접 이야기 해 보니 아이들도 선뜻 하고 싶다고 해서, 저희는 기쁜 맘으로 둘러앉아 집안일 리스트를 만들고, 각각의 집안일마다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급할 금액을 정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이들과 은행에 들러 오만 원권을 천 원권으로 교환했습니다.
 


3주차인 중간 상황을 말씀 드리자면, 아이들의 집안일 실력이 일취월장 하고 있어요.^^ 양말도 못 개던 첫째 아이는 빨래도 잘 개고, 일반 청소기, 물걸레 청소기 가릴 것 없이 즐겁게 잘 돌려요. 꼼꼼한 성격의 막내는 신발장 정리와 설거지 돕기, 식사 후 식탁 정리 등 성격을 여지없이 발휘해서 너무 잘하고 있어요. 그 중 가장 반가운 변화는 무엇보다 제가 집안일을 할 때 두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방법을 눈 여겨 본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의 그 눈빛이 참 고맙고 기특해요.^^
 


아이들이 스스로 벌게 된 돈도 많아졌겠죠? 5만 원을 교환했는데 이제 저에겐 8천 원 뿐이에요.^^ 두 녀석들은 이렇게 번 돈으로 원하던 장난감을 구매하기도 하고, 소액이지만 기부도 하더라구요. 마트에서 장난감을 살 때 자기 지갑에서 돈을 꺼내 약간의 허세(^^)가 깃든 어깨로 계산하는 모습이 참 귀여웠어요.

처음에는 방학 한 달 간 하기로 했던 ‘작은 독립’은 아이들의 요구로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듯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작은 독립’을, 저에게는 약간의 쉼을 허락해 준 시간이었어요. 점점 더 두 녀석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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