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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선행 · 심화 학습법
2018.01.10
조회수 : 3956

 

국가에서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 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선행 학습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학생 개인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수업이 이루어지는 현재 교육 시스템에서는 선행 학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선행 학습은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으며, 학생에게 학습의 자유권을 침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 핵심 논리입니다.

실제로 중학교 2학년의 한 학급에서 도형 단원을 중심으로 한 연구에서 상위권 학생은 선행 수업의 효과가 더 크고, 중위 집단에서는 복습 수업의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2009, 이득진, "선행 학습지와 복습 학습지를 활용한 학습이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효과 연구")

또한, 2012년 한 연구(2012, 송우식, "수학 선행학습의 실태와 선행학습이 학교 수업에 미치는 영향")에서 120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13명이 선행 학습은 필요한 학습 형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심화 학습은 특별히 규제하는 법안이 발의되지는 않았지만,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차원에서 '심화 내용의 입시 반영 금지'를 골자로 한 간접적 규제가 시행되고 있는데요, 이 역시 필요로 하는 학생이 있다는 차원에서 선행 학습과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우선, 선행 학습과 심화 학습에 대한 부모의 생각을 살펴봅시다.

 

일반적 반응 : "요즘은 1년은 기본이고, 2,3년씩 앞서서 공부를 한다는데, 우리 애는 한 학기도 제대로 공부를 안 해가는 실정이니 참 답답하다. 심화는커녕 자기 학년도 제대로 못 하면서 내년 공부라도 확실히 해야 하는데, 쟨 뭘 믿고 저렇게 천하태평인가 몰라."

 

모범적 반응 : "선행도, 심화도 기본은 자기 학년 공부야. 지금 알아야 할 것을 제대로 알아야 깊이 있는 공부도 되고, 다음 학년 공부도 하지. 지난번 기말고사 성적이 좋지 않으니 현재 어떤 부분이 부족한 것 인지부터 살펴봐야겠네. 그 부분을 보완해야 깊이 있는 공부도 가능하고, 내년에 배울 내용을 제대로 공부해 나갈 수 있어."

 

선행은 학교 진도보다 미리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개학 후 학습에 대한 부담이 적고 자신감도 생겨서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심화 역시 깊이 있는 내용을 배우는 것이기에 수준 높은 문제가 나오더라도 깊이 있는 학습을 하였으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선행과 심화를 할 수 있는 학생이 필요에 맞게 진행했을 때에 국한되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런 목적도, 이유도 없이 옆집 누군가가 하고 있다는 이유로, 많은 또래 아이들이 하고 있다는 이유로 선행이나 심화 학습을 시작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올바른 선행 학습과 심화 학습을 위해 먼저 생각해 봐야 할 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아이가 자기 학년 공부를 완벽하게 했나요?


학년이 올라간다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배웠던 내용을 확장하여 더 깊은 내용, 혹은 더 많은 내용을 추가하여 배우는 것이죠. 가장 간단히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수학입니다. 기본적으로 숫자의 개념이 확실해져야 사칙 연산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1 때 점, , 면에 대해 배우는데요, 이것을 제대로 이해해야 중2에서 평면도형의 성질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 내용을 다 파악하고 있어야 중3에서 입체도형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건축에서 기초 공사가 중요하듯, 선행 학습과 심화 학습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가 현재 학년의 공부를 얼마나 제대로 해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자기 학년까지의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면 선행 학습이나 심화 학습보다는 공부의 빈틈을 메꾸는 것이 중요하지요.

 

둘째, 아이가 현재 선행(심화) 학습할 여유가 있나요?


부모가 선행이나 심화 학습을 시켜도 괜찮다고 판단을 했다고 해도 결국 공부는 아이가 하는 것이기에 아이의 상태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선행이나 심화 학습을 진행할 물리적인 여건도 중요하고, 아이의 심리적인 상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어 선행과 심화를 시킨다고 해도 충분히 복습하지 않으면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를 윽박질러 책상 앞에 앉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선행 학습이나 심화 학습의 경우, 배우는 내용이 쉽지 않고 배운 내용을 익히는 데도 상당히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야 어느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의 공부도 간신히 해내고 있는 아이에게 무리하게 선행이나 심화 학습을 요구하면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 공부를 더욱 멀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눈 뒤에 선행 학습이나 심화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학습 금지법)이 시행되었음에도 선행 학습을 원하는 학생들로 학원이 북적인다는 기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학기 시작 전에 배우게 될 내용을 미리 공부하면 다음 학기의 수업을 더 잘 따라갈 수 있을 것이란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 기대 때문에 대다수 학생은 방학 동안 선행 학습과 심화 학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의 학습에 사교육이 필요하다 판단되어 도움을 받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무분별한 선행 학습과 심화 학습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첫째, 올바른 선행 학습법


'선행'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어떤 것보다 앞서 가거나 앞에 있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선행 학습도 한 학기 이상을 앞서 배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행 학습은 배울 내용을 미리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해당 내용을 배울 때 학습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반복하여 수업 내용을 배우는 것이기에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선행 학습의 기본 전제는 '현재의 학습이 완벽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자기 학년의 내신에 충실해야 그와 연관된 후속 학습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녀지도 TIP

1. 현재 학년의 기말고사 문제에서 틀린 문항을 함께 분석해 봅니다. 단순 실수로 틀렸다면 실수의 유형만 파악하면 되지만,

   헷갈려서 틀렸다거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경우는 교과서로 돌아가 해당 부분을 다시 공부한 후 백지에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자기 학년의 공부가 마무리되었다면 선행 학습할 과목을 정해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주요 과목 중 선행이 필요한 과목을 1~2개 정도만 선정합니다.

3. 현재 아이의 공부 상태, 선행 학습에 대한 의지, 현재 학년 내신의 이해 정도에 따라 학습할 범위와 내용을 결정하고

   아이에게 맞는 학습 도구를 찾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에 배울 내용을 공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교재는 얇고 쉬운 것으로 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것을 힘들어한다면, 인강 등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이 때 강의 역시 개념을 알기 쉽게 풀이해주는 쉬운 난이도의 강의를 선택해야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4. 대체로 상위권이면 1학기~1년의 내용 중 개념을 익히고 기본 문제로 확인하는 정도, 중위권이면 반 학기

   (중간고사 범위)의 개념을 이해하는 정도, 하위권이면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교과서를 목차 중심으로

   한 번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하위권 학생의 경우엔 선행 대신 자기 학년 복습을 확실히 해야 새로운 내용을 배울 수 있습니다.

 

 

둘째, 올바른 심화 학습법


'심화'는 정도나 경지가 점점 깊어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학습에서의 심화도 현재 수준보다 깊은 내용을 배우는 것입니다. 심화 학습은 깊이 있는 내용을 배워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학년이 올라가 어려운 내용을 배우게 될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심화 학습도 선행 학습과 마찬가지로 자기 학년 공부가 기본이 되어야 하고, 모든 과목의 심화를 시도하는 것보다는 수학이나 과학처럼 훈련된 사고, 깊이 있는 사고가 필요한 문항이 자주 출제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지도 TIP

1. 현재 학년 기말고사 시험지에서 틀린 문제를 전체적으로 살펴봅니다. 주요 과목 평균 80점 이상은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 어느 정도의 심화를 하는 것이 좋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현재 학년 내신을 더욱 충실히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본 내용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하는 심화 학습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2. 아이에게 필요한 심화 과목을 결정합니다. 고난도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수학과 과학 중심으로 결정하면 실질적인 도움이 되겠지만,

   아이가 다른 과목에 흥미 있어 하면 원하는 것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스스로 선택해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게 될 것이니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3. 상위권 학생은 공부하는 내용 중의 개념 증명을 스스로 하게 해본다거나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을 한 단계 더 깊이 조사하여

   연구하는 등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과제를 내어주는 것이 좋고, 이와 관련된 심화 문제풀이도 함께 진행합니다.

   중위권일 경우에는 어려운 문제를 정기적으로 내어주고 스스로 고민하여 해결할 수 있도록 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답을 함께 맞춰보도록 합니다.

(아이의 실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수학의 경우 어려운 문제는 3일에 3문제 정도를 한꺼번에 내 준 뒤 생각하여 다양한 풀이방법을 찾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같은 것을 오래 고민하기 싫어하는 학생은 난도를 낮춰 하루에 2문제 정도를 주고 풀게 하면서 점차 생각하는 시간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합니다.) 하위권의 경우엔 심화 학습보다는 현재 학년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 공부하는 것이 더욱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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