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글을 잘 썼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요즘 학부모의 공통적인 마음이랍니다. 제가 앞서 여러 말씀을 드렸지만 결론은 ‘글을 잘 쓰도록 도와줍시다’로 요약되겠네요.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요? 확실한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잘 쓰기 위해서는 자주 써야 합니다. 간단하고 당연해 보이는 얘기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쓰지 않고서는 결코 잘 쓰게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아이에게 가장 절실한 건 매끄럽고 논리적이며 맞춤법과 문법이 완벽해지는 기술이 아니라 ‘매일 쓰는 습관’입니다. 쓰는 습관이 자리 잡고 나면 욕심내지 않아도, 서두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전보다 조금씩 잘 쓰게 됩니다. 일단은 그저 뭐라도 쓰게 하세요.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시기에 한동안은 안 넘어지고 그저 앞으로만 나가면 만족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이런 쓰기 습관은 어떨까요? 우리 일상에서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만만한 글쓰기 습관의 방법을 세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첫째, 영화, 유튜브 영상에 관한 글을 써보세요. 

코로나로 인한 기나긴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전 국민의 스크린 타임(유튜브 시청, 스마트폰 게임, 인터넷 검색 등의 전자 기기를 사용하여 여가를 보내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슬금슬금 늘어난 스마트폰 사용 시간 때문에 아이를 크게 혼내어 보거나 실랑이해본 적, 한 번쯤은 있으실 거예요. 코로나 상황의 온라인 수업 때문에 스크린 타임이 늘어나버린 상태라면 이 시간을 글과 연결 지어 보세요. 가족이 함께 시청한 영화, 함께 즐긴 게임이라면 가족이 함께 글을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둘째, 가족끼리 교환 편지,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일상에서 ‘쓰는 경험’을 다양하게 자주 갖기 위해 가족끼리의 글쓰기를 추천해요. 재미있는 텔레비전 예능 프로가 나오는 시간, 혼자 방에 들어가 꾸역꾸역 일기를 써야 한다면 기분 좋게 마칠 수 있는 아이는 드물 거예요. 아이에게 일기는 외로운 것, 억울한 것, 귀찮은 것, 세상에서 가장 싫은 것이 됩니다. 그래서 매일은 어려워도 특별한 날의 가족 교환 편지를 시도해보세요. 제비뽑기나 사다리 타기 등의 게임을 활용해서 누구에게 쓸지 상대를 정하고요, 그 사람에게 써서 건네면 된답니다. 지루한 글쓰기라고 느끼지 않을 거예요. 

 

 

 

 

셋째, 뉴스, 신문을 보면서 글감을 건져 보세요. 

날마다 새로운 소식이 보도되는 매일 저녁의 방송 뉴스는 잘만 활용하면 신선한 글감을 찾아 헤매던 우리에게 산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어요. 우리네 살아가는 소식을 담고 있기도 하며,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대략 알 수 있고, 매일 똑같은 주제의 일기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먼저는 함께 뉴스를 보는 시간이 필요해요. 1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요즘 뉴스는 저녁 8시에 하는데요, 시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정도의 수준이라면 8시부터 10분 정도의 뉴스 시청이 적당하고요, 스포츠 뉴스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면 그 시간을 기억했다가 그 기사를 활용해도 괜찮아요. 

 

또, 초등 고학년, 중학생 정도가 되면 어렵긴 해도 어른들이 보는 일반 신문을 시도해보는 것도 가능해요. 언젠가, 야심차게, 제대로, 비싼 돈 들여 대단한 성과를 내야겠다고 미뤄두고는 조급해하지 마세요. 낙숫물이 댓돌을 뚫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