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자녀들에게 한 시간의 자유 시간을 준다면, 책을 읽을 것 같나요, 아니면 유튜브 영상을 볼 것 같나요? 당연히 유튜브 영상을 보겠죠? 그건 아마도 아이들뿐만이 아닐 거예요. 저도 유튜브 영상을 볼 거 같거든요. 유튜브 영상이 책보다 훨씬 더 재미있으니까요.

 

그러면 유튜브 영상보다 재미도 없는데 책을 매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책을 읽어야만 기를 수 있는 글을 읽고 의미를 이해하는 힘인 ‘문해력’과 생각하고 궁리하는 힘인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문해력과 사고력을 길러두지 않으면 나중에 중, 고등학생이 되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원하는 성적을 받기는 어렵거든요. 그래서 독서는 자녀들에게 정말 중요한 습관입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기록하는 ‘독서록’, 다들 한 번쯤 자녀들에게 시켜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그럴 때마다 아이들은 무슨 말을 써야할지 몰라 연필을 고쳐 잡기만 할 뿐 진도는 제자리걸음이었을 테고요. 게다가 독서록의 내용도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사실 책을 읽어도 그 속에 담긴 내용을 기억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는 건 더욱 머리가 아픈 일이거든요. 그래서 책 속의 한 줄만으로도 쉽게 간단하게 독서록을 완성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다음 세 가지 방법을 순서대로 해보세요.

 

 

첫째, 책을 읽으세요. 단, 엄청 재미있는 책으로요.

 

 

자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책, 읽으면 똑똑해질 것 같은 책, 추천 도서 목록에 있던 책으로 골라주시지 마시고, 자녀에게 선택권을 넘겨주세요. 아이가 직접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는 책을 찾도록 도와주세요.

 

둘째, 오늘 읽은 내용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을 딱 하나만 고르세요.

 

 

오늘 읽은 내용을 모두 기억하여 요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건 요약하는 훈련이지 책을 읽은 나의 감상이라고도 할 수 없기도 하고요. 책을 읽으면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문장이 하나쯤은 있을 거예요. 그게 오늘의 문장이 되는 거예요. 만약 하나도 없다면, 책을 다시 펼치고 천천히 읽어보면서 재미있게 읽은 문장을 하나만 고르세요.

 

 

셋째, 그 문장을 선택한 이유를 생각해보세요.

 

 

수많은 문장 중에서 유독 그 문장이 눈에 들어온 건 분명 이유가 있어요. 이 문장이 왜 눈에 띄었는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이 문장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적어보세요. 이 자체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독서록이 시작된 거예요.

 

 

♦ 독서록 예시

제목 / 지은이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이미애 

책 속 한 문장
“그 꿈은 이미 다 손님 머릿속에 있던 겁니다.”

선택 이유
이 문장을 읽고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손님의 머릿속에 다 있던 꿈이었다는 걸 손님은 모르고 있었다. 물론 나도 그런 줄은 몰랐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어쩌면 내 머릿속에도 내가 몰랐던 어떤 좋은 것들이 들어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