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제집을 선택하는 기준이 궁금해요.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문제집을 풀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해요. 너무 어려운 문제집을 풀면 속도도 나지 않고, 무엇보다도 아이가 매일매일 좌절을 느껴 수학에 흥미를 잃어버리죠. 반대로 너무 쉬운 걸 풀면 시간 낭비입니다. 모르는 게 있어야 배우는 것도 있는데, 다 맞으니까 배우는 건 없고 시간만 낭비하는 거죠. 그렇다면 아이 수준에 맞는 문제집은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요? 정답률 70%를 기억해 주세요.

70%라는 수치가 높아 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모르는 게 30%나 있다는 뜻입니다. 사실 이 30%를 메꿔 가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에요. 70%의 정답률로 아이들의 자존감을 상승시키고, 30%의 오답률로 아이들의 도전 정신을 자극시켜 주세요. 

2. 정답률 70%를 파악하는 방법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후기를 찾아 보면 우리 아이에게 괜찮아 보이는 문제집 몇 권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런 뒤, 하루 날을 잡고 아이와 함께 서점으로 가서 연습장에 문제집 한 페이지를 풀어보는 거예요. 한 번 문제집을 정하면 그 문제집으로 쭉 풀어야 하니까 이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권씩 문제집을 다 풀 때마다 책거리도 해주면서 다음 문제집도 잘 풀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세요.

3. 다음 단계의 문제집으로 넘어가는 기준

문제집을 다 푼 아이는 이제 더 이상 풀 게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의 말만 듣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에는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이런 상황일 때 90%의 정답률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사실 저의 속마음은 100%지만 어느 누가 100%로 소화할 수 있겠어요. 다 푼 문제집에서 랜덤으로 문제를 낸 뒤 아이가 90% 이상 맞췄다면 다른 문제집으로 넘어가도 됩니다. 

4. 오답을 해결하는 방법

수학 공부에서 '오답'은 계륵 같은 존재예요. 진짜 필요하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존재처럼 느껴지거든요. 어떻게든 오답을 줄이기 위해 오답 노트를 만들어서 풀리기도 하고, 문제를 지우고 다시 풀기도 하고 아니면 새로 문제집을 사서 다시 풀리기도 합니다. 심지어 학원을 고민하고 계신 학부모님들도 많죠. 
 

이렇게 어렵게만 느껴지던 오답도 방식만 제대로 알면 집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오답 봉투'를 통해서요. 오답 노트는 말 그대로 틀린 문제를 잘라서 붙이고, 밑에 풀이 과정을 쓰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들춰보는 거잖아요. 하지만 정성스럽게 만든 오답노트는 만들 때 이후론 다시는 펴보지 않죠. 

[오답 봉투 활용 가이드]

1. 틀린 문제를 잘라서 봉투에 넣는다.

2. 틀린 문제의 문제집 종류, 페이지, 문제 번호는 꼭 표시해 둔다.

3.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아이에게 문제를 풀게 한다.

4. 다 맞으면 그 자리에서 문제를 버린다. 틀렸다면 다시 봉투 안으로 넣는다. 

오답 봉투의 가장 큰 장점은 문제가 골고루 섞인다는 점이에요. 오답 노트를 통해서 틀린 문제를 공부하다 보면 문제 배치를 보며 답을 순서대로 외워버립니다. 문제를 풀기 전에 답부터 기억이 나요. 하지만 오답 봉투처럼 무작위로 뽑게 되면 기억이 나지 않아 풀이법을 직접 생각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오답 봉투를 하게 되면 게임처럼 틀린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는 점과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