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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윤
[초등 생활 처방전] 사춘기가 시작되었나 봐요
2018.11.02
조회수 : 2863
학부모를 위한 초등 생활의 모든 것

8편.사춘기가 시작되었나 봐요.

엄마는 민철이가 몇 시간째 게임을 하는 것 같아서 더 이상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자 민철이는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도 맨날 아줌마들이랑 전화하고 놀면서 난 왜 게임 못하게 해.”
엄마는 민철이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 같기도 해서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야단쳤어요.
“엄마랑 너랑 같니? 너는 공부해야 할 학생인데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야!
엄마 말에 토 다는 거 아니야. 들어가서 공부해.”

민철이는 화가 나서 방문을 쾅 닫으며 들어갔습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우리 아이, 부모님들! 필독해주세요!
? 말대꾸가 늘고 무슨 일이든 따지고 보는 아이, 원래부터 이러진 않았는데…
사춘기 아이는 왜 불만이 많아지고 반항을 하게 되나요?

말대꾸하고 반항하기 시작한 아이들, 부모님들은 ‘이제 우리 아이가 사춘기구나.‘ 싶어서 걱정이 됩니다. 교실에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학년이 된 아이들은 옳고 그름을 따지길 좋아합니다. 자기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부모나 교사를 설득하려 하기도 하고, 반박도 합니다. 논리적 사고가 발달하여 비판하고 따지기 좋아하며, 자신이 생각하기에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 참지 못해서 어른들의 말에 대꾸가 많아지고 불만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그것이 비논리적일 때도 많고,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행동하는 경향도 있어서 그저 반항으로 보여지고 여겨지기 일쑤입니다.

이서윤 선생님의 초등 생활 처방전

처방전 1

아이의 독립을 인정하고 독려해주세요

Q 어떻게 해야 할까요?
answer 부모의 말에 대꾸를 시작한다는 것은 스스로 사고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모가 아이에 대한 걱정이 지나치게 많거나 아이가 지나치게 부모에게 의존하면 사춘기는 오히려 늦게 오고,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입니다.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의 돌봄과 관심을 필요로 하면서도 동시에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항 어린 말과 행동이 나오는 것이고 여기서 부모는 아이도 자신의 상황에 불안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에 대한 간섭은 끊고 관심을 줄이되 방치하는 게 아니라 멀리서 지켜보고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엄마는 왜 이렇게 간섭하시지? 나도 이제 컸는데?’라고 생각해서 반항할 때, 어른으로 대해주겠다 말해주세요. “이제 네가 스스로 선택하고 네 일을 알아서 해결하되 네가 도움을 청할 때는 언제든 도와주겠다” 라고 말해주세요.

처방전 2

잔소리를 줄여주세요

Q 어떻게 해야 할까요?
answer 아이가 예측하기 힘든 반응을 보여주세요!

먼저, 아이의 입장에서 잔소리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줄여야 합니다. 부모의 생각과 말은 아이의 성장과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명령’으로 비춰지기 쉽습니다. 이제 부모는 사춘기의 아이들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이의 성공적인 독립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사춘기 일수록 자신만의 논리로 스스로를 보호하고 합리화하며 반항하려 합니다. 그럴 땐 권위보단 예측하기 힘든 반응으로 대처하세요.

상황1) 아이가 학원 숙제가 너무 많아 투덜거렸다.

  • - 예측 가능한 반응(predictable response) : 다 네 미래를 위한 건데, 해야지.
  • - 예측 가능하지 않은 반응(unpredictable response) : 너희 학원 선생님 숙제 왜 이렇게 많이 내준다니! 도저히 안 되겠다. 끊든가, 엄마가 전화해서 따지든가 해야겠다.
  • 아이 반응 : 아니야, 그냥 다닐게.

상황2) 중학생 아이가 머리를 길게 길렀는데 학교에서 자르라고 했다. 미용실에 가서 잘랐는데 그렇게 아들이 미용사에게 신신당부를 했는데 너무 짧게 잘랐다며 아들이 미용실을 나와서 짜증을 낸다.

  • - 예측 가능한 반응(predictable response) : 단정하게 잘라야 학생이니 보기 좋지. 머리는 어차피 기를 건데 그렇게 짜증 내지 마라.
  • - 예측 가능하지 않은 반응(unpredictable response) : (아이 손을 잡아 끌고 미용실로 다시 들어가려고 정말 액션을 취하며​) 어떻게 애 머리를 이렇게 잘라 놓을 수가 있니. 들어가서 따지자. 엄마가 더 화난다!
  • 아이 반응 : (오히려 엄마를 붙잡으며) 창피하게 왜 그래 엄마. 머리는 다시 자르니까 괜찮아.
처방전 3

반항 섞인 말에는 ‘목표’만 생각하며 담담하게 대하세요.

Q 어떻게 해야 할까요?
answer 아이의 감정에 감정으로 맞받아치지 마세요.

교실에서 자기 주변의 쓰레기를 주우라고 하면 아이들이 하는 말은 “제가 안 버렸는데요?”입니다. 순간 화가 나지만 선생님의 권위로 윽박지르거나 논리적으로 제압하려고 하면 사이가 틀어질 뿐이죠. 이럴 때 저는 “자기 주변에 쓰레기가 많이 떨어져 있으면 오늘 내가 운이 지지리도 없는 날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려 줄래?” 하며 그 상황을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유머를 곁들어 넘깁니다.
때때로 남자아이들은 일부러 시비를 겁니다. “선생님, 모기 물렸어요. 선생님 교실이니까 선생님 책임이에요.” 하며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립니다. 이때 여기는 우리 모두의 교실이다 식의 훈계나 잔소리는 소용없습니다. 아이들은 잔소리로 여길 뿐이며, 정말 선생님 탓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선생님과 친구들의 관심을 받고 싶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면 “알았어. 선생님이 침 발라서 낫게 해줄 테니깐, 얼른 나와.”라고 말을 하면 얌전해집니다.

아이들은 일부러 시비를 걸기도 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도 합니다. 그 때 아이의 감정에 감정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아이와 쓸 데 없는 갈등을 피해 가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아이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순간을 지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서윤 멘토의 깨알 꿀TIP!부모가 아이의 사춘기를 잘 ‘견뎌내는’ 법
고학년 아이들의 반항 섞인 말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논리적으로 반박하면 관계 악화의 수렁에 빠지고 맙니다. 아이들의 말투가 기분이 나빠도, 비논리적인 주장에도 꾹 참고,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만 생각하여 담담하게 말해야 합니다.

부모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 아이가 변화하는 순간은 옵니다. 어린 시절 부모와 아이 사이에 신뢰감이 두텁게 쌓여있다면 사춘기가 힘들게 지나가지 않습니다. 어느 선 이상으로는 일탈하지 않고 반항을 해도 선을 지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부모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믿음을 제대로 심어주지 못하면 ‘그 전에는 관심도 없는 것 같다가 이제 와서 나를 간섭하려고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사춘기 오기 전에 아이가 부모 곁에 있을 때 관계 형성을 잘 해놓는 게 사춘기를 잘 넘기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이서윤_사진.jpg
이서윤
약력소개
- 현직 초등교사
- EBS 공채 강사
주요저서
<초등 마음 처방전>
<초등 학습 처방전>
<초등 입학 처방전>
<초등 5학년 국어 어휘력을 잡아라>
<수상한고물상 행복을 팝니다>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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