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무작정 수학이 싫다고 한다면?
아이가 무작정 수학이 싫다고 할 때 부모는 참 난감합니다. 왜 싫은지 이유라도 알아야 어떻게든 해볼 텐데, 그냥 ‘힘들다’, ‘어렵다’ 같은 소리만 되풀이하면 아이도 부모도 지치겠지요. 그런데 사실은 아이들도 구체적인 이유를 모르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학 공부처럼 명확하게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는 두루뭉술하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아이 스스로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부모가 함께 차근히 고민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수학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학 학업 상태에 관한 정확한 이해와 진단이 필요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수학 호감도 테스트>를 통해 ‘무작정 수학이 싫다고 하는 아이들’의 상태를 진단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하단의 테스트를 통해 아이가 수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면, 수학을 싫어하는 이유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해당하는 곳에 체크하고, 아이의 수학에 대한 호감도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테스트를 통해 수학에 대한 호감도를 5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수학에 대한 호감도는 총점을 기준으로 0~5점은 1단계, 6~10점은 2단계, 11~15점은 3단계, 16~20점은 4단계, 21점 이상은 5단계로 구분합니다. 4, 5단계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수학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학업 성취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1, 2단계의 낮은 호감도를 보이는 아이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수학에 대한 호감도를 떨어뜨리는 원인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아이가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수학의 ‘가치'와 '동기’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보이는 학생은 수학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부분의 점수가 낮은 학생은 수학 공부의 동기가 많이 부족할 가능성이 큽니다.
‘흥미', '학습 의지', '효능감’ 항목의 점수가 높은 학생은 수학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많이 내재되어 있으므로 이미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현재의 성적이 약간 부진하다 하더라도 앞으로 성적이 향상될 가능성이 충분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반대로 아이가 이 항목들에서 낮은 점수를 얻었다면 수학에 대한 흥미와 의지, 효능감이 왜 떨어졌는지 반드시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혹시 지금의 학습 방식이 너무 지루한 것은 아닌지,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학습 태도' 항목은 습관과 관련지어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가치, 흥미, 동기, 효능감 등은 외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학습 태도는 밖으로 드러나 보이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관찰을 통해 직접 살펴볼 수 있고, 바로 잡아줄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의 점수가 낮은 아이는 수학 공부에 문제가 없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대표적인 전조 증상 외에도 아이가 단순한 계산 실수가 잦아졌다거나, 질문에 엉뚱한 답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현상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주의력이 흐트러지는 것은 아이의 정서적 문제와 관련이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수학을 떠나 혹시 따로 신경 쓰이는 문제나 고민거리가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가끔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수학 학습 부진의 원인이 의외로 엉뚱한 곳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약력소개
- - 초등교사
- 전국수학교사모임 초등국 국장
- 초등수학교육 역량 강화 연수 담당 교사
- 주요저서
- <초3 수학의 힘>
<옷과 음식에도 단위의 비밀이 있다고?>
<진짜 공신들만 아는 초등 연산법 문제서>
<수학일기 쓰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