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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그림책 놀이] 단어로 정리해 등장인물 감정 이해하기
2021.07.06
조회수 : 1311

 

 

그림책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에 등장하는 아빠는 어렸을 때부터 휠체어를 탔습니다. 사랑하는 아이와 마음껏 뛰놀 수 없어 마음이 무거웠을 아빠. 하지만 아빠의 딸은 늘 괜찮다고 이야기합니다. ‘괜찮다’에서 그치는 형식적인 위로가 아니라 왜 아빠가 미안하지 않아도 되는지 진심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주지요.

 

이번 책놀이로 인물들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생각하고 해당 단어를 정리해 보기로 합니다.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읽어 내기에는 아직 어리지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을 떠올리고 정리해 본 경험은 아이에게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림책 미리 보기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홍나리 글ㆍ그림, 한울림스페셜, 2015

 

아빠는 딸에게 미안한 것이 많습니다. 자전거를 함께 타지 못해서, 스케이트를 함께 타지 못해서, 헤엄치며 놀지 못해서 항상 미안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딸은 아빠와 못 하는 게 많아 아쉬워하기보다 아빠와 함께했던 좋은 추억을 꺼내 놓습니다.

 

함께 수영은 못 하지만 해변에 앉아 모래성을 만들 수 있거든요. 얼음 위에서는 스케이트를 타는 대신 얼음낚시를 하면 되지요. 딸을 향한 아빠의 사랑과 아빠를 위로하는 딸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책을 읽는 동안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의 감정을 한 단어로 정리하기

 

놀이 시간 | 40분 이상
놀이 종류 | 언어 놀이
놀이 난이도 | ★★★☆☆

 

 

◈활동 살펴보기

 

준비물 | A4용지(포스트잇을 활용해도 좋음), 가위, 연필

 

초등학교 저학년인 준이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게 어떤 편견을 보이는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별 없이 살아가는 일이 왜 중요한지, 아직 깊이 있게 알지 못합니다. 이 연령의 아이들 중 ‘장애’라는 말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도 많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아이와 이 주제로 이야기 나눌 때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게 완벽하게 열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오히려 ‘가르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을 더불어 사는 이웃으로 여기기보다 비장애인과 다른 존재, 무조건 배려받아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게 될까 봐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주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나누기 전에 아이가 먼저 등장인물의 감정을 정리해 보면 책 속 아빠도, 딸도,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이 타인과 마음을 주고받는 존재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먼저 A4용지를 8등분 해서 카드 크기로 자릅니다. 한 장에 한 단어씩 적을 예정이지요. 아이가 인물에 공감하며 대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어른이 차근차근 질문을 시작합니다.

 

“준아, 준이는 책 읽고 무슨 말이 제일 먼저 떠올라?”
“음…… ‘미안’이야. 미안. 책에서 아빠가 항상 미안하다고 하잖아.”


아빠는 ‘미안’을 ‘미안함’으로 적도록 안내합니다.

 

“책에서 아빠가 그렇게 말할 때 딸은 아빠한테 뭐라고 얘기했는지도 기억나?”
“괜찮다고 했어. 자전거를 함께 못 타도 괜찮고, 스케이트를 함께 못 타도 괜찮대.”


아이는 ‘괜찮다’는 의미를 ‘괜찮은’으로 적습니다.

 

책을 펼쳐 등장인물인 아빠가 다른 아빠들을 바라보는 그림을 봅니다.


“이 장면에서는 아빠가 의자에 앉아서 다른 아빠들을 보고 있네. 이때 이 아빠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부럽다! 부러웠을 거야. 나도 딸이랑 놀고 싶으니까…….”
“그럼 딸은? 딸은 어떤 마음일지도 생각해 보자.”
“행복? 기분 좋음?”
“왜 그렇게 생각했어?”
“아빠랑 모래성도 만들고 낚시도 하면서 재미있게 노니까! 그리고 책에도 딸이 행복했다고 나와!”
“그런데 아빠가 몸이 불편하고 휠체어를 타니까 딸은 아빠랑 같이 수영하고 자전거 타는 걸 할 수 없잖아? 혹시 아쉽거나 서운해하지 않을까?”
“아니야, 얼음낚시랑 모래성 만들기가 더 재미있잖아! 비 오면 아빠랑 코코아도 마시고.”

 

아이가 정리한 단어들. 등장인물에게 어느 정도는 공감한 것 같지요?

 

아이와 등장인물인 아빠와 딸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니, 휠체어를 타는 아빠를 ‘장애인’으로 바라보는 것 또한 어른의 관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휠체어 타는 사람’은 그저 ‘휠체어 타는 사람’입니다. 걸을 수 없다는 사실이 무언가의 결핍으로 느껴지거나 혹은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시혜적인 관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되지 않습니다. 그림책 속 아빠와 딸도 그저 함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존재인 것입니다.

 

 

◈생각 나누기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손이 불편하고, 어떤 사람은 말하는 것이 어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는 일, 장애를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는 일 또한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편견에 중요한 메시지를 건넵니다. 그림책 속 딸아이의 눈에, 준이의 눈에 휠체어 탄 아빠와 함께하는 삶이 특별한 것이 아니듯, 우리 사회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필 사진(전상현) 미리보기.jpg
전상현
약력소개
- 초등교사
- e러닝 우수교원 선발(교육부장관상)
- 정보과학 인재양성 우수교사 선정(소프트웨어공제조합이사장상)
주요저서
<하루 30분 그림책 놀이>
<메이커 교육 사용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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