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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학부모 상담] 스마트폰에 빠져 사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1.08.11
조회수 : 1562

 

 

우리는 요즘 무슨 매체를 통해 텍스트를 읽나요? 물론 종이책으로 활자를 읽는 분도 많으시겠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 속 뉴스, 인터넷 페이지, SNS 속에 있는 활자를 읽습니다. 굳이 책장에 있는 책을 힘겹게 꺼내지 않아도 편리하게 주머니 속 텍스트를 꺼낼 수 있지요. 예전에 비하면 활자에 대한 접근성이 아주 높아졌습니다. 이제 읽을거리는 더 이상 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활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활자에 대한 집중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스마트폰 속에 있는 이 기사 말고, 다른 기사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겐 너무 많기 때문이지요.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 사용은 분명 우리를 스마트하게 만들어줍니다. 제대로만 사용한다면, 이것들을 활용해 더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중독입니다. 2020년 여성가족부는 전국의 초4, 중1, 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 습관에 대한 조사를 했습니다. 조사대상의 17.1%는 고의존 위험군 진단을 받았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심리적 불안감에 빠져드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는 아이들이 고의존 위험군이지요. 많은 부모님들도 이를 충분히 미리 걱정하시므로, 스마트폰을 사주는 것을 최대한 미루고자하십니다. 반면 교실에서 만난 초1~3 아이들은 부모님께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스마트폰’을 꼽습니다. 아이들은 원하지만, 부모님들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스마트폰 구매와 사용에 대한 원칙을 면밀하게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1. 스마트폰 구매는 무조건 신중해야 합니다!

 

워킹맘의 경우, 아이의 하교 시간 이후에 서로 연락이 닿을 수 있는 방법이 핸드폰이므로 대개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핸드폰을 소유하게 합니다. 이때 핸드폰 가게에 가보면 같은 값으로 더 좋은 기종의 스마트폰을 살 수 있지요. 같은 값이면 전화와 문자 기능만 있는 핸드폰보다 인터넷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사주는 이유, 그 목적을 다시 한번 상기하십시오. 아이들과의 연락, 소통이 주목적이었으므로 과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사주는 것은 낭비입니다. 

 

 

중학년이 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도 필요하다’는 논리로 스마트폰 소유를 주장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이 없다고 따돌림을 받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결국 스마트폰을 사주는데요. 스마트폰이 없다고 따돌리는 모습이 펼쳐지는 초등학교 교실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스마트폰이 없어도 리더쉽을 발휘하며 신체적 활동을 이끄는 아이들이 더 인기가 많지요.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씨가 흘러넘치는 아이들은 스마트폰이 없어도 함께 놀고 싶어 합니다.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도구는 맞지만, 교우 관계를 흔드는 도구는 될 수 없습니다.

 

 

2. 사용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실천하게 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이 생겼습니다. 내 이름의 소유물이 하나 늘어났으므로, 아이들은 이전에 없던 ‘책임감’이 하나 더 생긴 셈입니다. 단순한 소유가 아닙니다. 그 물건에 대한 책임감 또한 생긴 것입니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줄 때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를 꼭 해주시고, 어떻게 사용할지, 얼마만큼 사용할지도 부모님과 명명백백히 상의해야 한다고 알려주세요. 부모는 아이의 보호자로서 자녀의 바른 핸드폰 사용 습관 형성을 위해 도와주고, 때로는 붙잡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사전에 인지시켜야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올바른 사용을 지속적으로 지도해주셔야 합니다. 스마트폰 에티켓에 미숙해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3. 스마트폰 대체 활동을 찾아보세요.

 

 

사실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져있다는 건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있다는 말과 거의 같습니다. 초등 아이들이 SNS 활동에 빠져있거나 인터넷 뉴스 기사를 보느라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주로 게임을 하는데, 이때 가상공간에서 친구들을 만납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재미’를 얻습니다. 그런데 필요 이상으로 너무 심하게 빠져있는 경우라면 아이에게 또 다른 재미를 알려줘야 합니다. 여건이 된다면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놀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가상현실에서 만나는 친구도 좋지만, 실제로 부대끼며 어울리는 친구가 더 좋다는 느낌을 받게 해야 합니다. 또, 시중에 나와 있는 재미있는 보드게임류를 선물해서 가족이 함께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요?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악기(칼림바, 오카리나, 우쿨렐레 등)를 연주해 봐도 좋습니다. 웹툰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웹툰을 직접 그려볼 수 있도록 시간과 장비를 제공해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김수현 프로필(전문가 설정용).jpg
김수현
약력소개
현직 초등교사
주요저서
<듣는 독서로 완성하는 아이의 공부 내공>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학교 입학 준비>
<초등 입학 전 학습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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