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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생각하는 근육 키우기] 글쓰기 싫어하는 마음, 혹시 우리 아이만 그런 건가요?
2022.05.24
조회수 : 1358

 

 

글쓰기는 도대체 왜 이렇게 싫은 거죠? 문해력이 쑥쑥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부모님의 간절한 바람과 기대와는 달리 교실 속 초등 아이들 대부분은 글쓰기를 싫어해요. 글쓰기를 좋아해서 흔쾌히 즐기며 쓰는 아이들은 한 반에 두세 명 정도 될까요?   

 

 

 

우리 아이들이 글쓰기를 싫어하는 건 사실 당연합니다. 다른 그 어떤 활동보다 머리를 많이 써야 하거든요. 알고 있는 것, 생각한 것, 관찰한 것, 요약한 것, 궁금한 것, 느낀 것을 끌어모아 종합적인 사고력을 발휘해야 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학습이 바로 글쓰기이거든요. 실제로 한국 독서 교육개발원에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글 쓸 때의 느낌’을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고통스럽다’라는 응답이 88%였다고 해요. ‘어떤 고통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글을 쓰려면 머리가 아프다’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요. 이들 중 32%는 실제로 머리가 쑤시고 아프다고 했다고 하네요. 글쓰기를 힘들게 느낄 수밖에 없는 글쓰기의 몇 가지 특징을 생각해볼게요. 

 

 

 

첫째, 완전 번거로운 일이에요. 
쓰기 위해서는 공책, 연필, 지우개가 꼭 있어야 하고요, 누워서는 쓸 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몸을 일으켜 책상을 찾는 것도 번거롭습니다. 책 읽기는 누워서도 가만히 눈을 움직이고 가끔 손으로 책장 한번 넘겨주면 되는데 쓰는 건 뭐가 이렇게 준비가 많은지...

 

 

 

둘째, 손이 아파요. 
손이 아파서 손이 아프다고 하면 어른들은 뭐 겨우 그 정도를 가지고 엄살 부리냐고 하시는데요, 정말 손 아픈 거 맞습니다. 고학년이 되면 한쪽을 거뜬히 쓰고도 더 쓸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사고력이 깊어졌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신체 성장과 더불어 손의 잡는 힘(악력)이 세졌기 때문이기도 해요. 빨리 쓰면 더 아파니까요, 되도록 천천히 쓰게 시간을 충분히 주세요. 

 

 

 

셋째, 빨리 끝내고 싶은데 오래 걸려요. 
어느 정도의 분량을 다 채울 때까지 생각과 표현을 반복하면서 생각하는 힘을 엄청나게 기르고 있겠지만 문제는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린다는 슬픈 사실입니다. 잘 쓰려고 할수록 시간이 오래 걸리고, 대충 쓰면 혼나고 다시 써야 해서 그것도 오래 걸리죠. 해도 해도 쉽게 끝나지 않고, 끝나고 나도 반응은 시원찮으면서 놀 시간을 훌쩍 잡아먹어 버리는 짜증 나는 일이 바로 우리 아이들의 글쓰기입니다. 

 

 

 

넷째, 우리의 뇌는 편한 것을 좋아해요. 
우리의 뇌는 원래 편한 것을 좋아해요. 이런 뇌의 특성 때문에 사람은 습관과 함께 나이 들어갑니다. 새로운 것, 불편한 것, 노력이 추가되는 것은 가능한 피하고 싶고 원래 하던 일, 매일 하던 일, 주로 하던 일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글쓰기가 어렵고도 쉽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똑같이 매일 반복할 수 없기 때문에 정말 어렵고요, 힘들지만 습관으로 만들어두기만 하면 거부감, 불편함 없이 뭐라도 쓰게 되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어려워 보이는 습관일수록 가랑비에 옷 젖듯 일찍 시작하되 느린 속도로 진행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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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약력소개
- 2003 ~ 2018 초등교사
- 2018 ~ 부모교육 관련 강의 진행
- 2019 ~ 유튜브, 네이버TV, 네이버포스트 등에서 <슬기로운초등생활> 운영
주요저서
<초등 매일 공부의 힘> 등 28권의 저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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